국내 음성데이터통합(VoIP) 장비업체들이 기존 외산장비와의 호환성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VoIP업체 150여개 중에서 자체 장비개발을 마치고 필드테스트를 기다리는 업체만도 20여개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이 개발한 VoIP용 대·소용량 게이트웨이(CPE), 게이트키퍼 등은 기존 외산장비들과 호환하지 못해 빛을 보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는 한국통신이 시스코시스템스, 하나로통신이 시스코 및 휴렛패커드, 유니켈과 SK텔링크가 클라랜트 등 외산 VoIP장비로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 따라서 국내업체들은 외산장비와의 호환성 확보를 제 1의 과제로 삼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국통신 VoIP 장비공급권을 획득한 코스모브리지의 연구원들은 시스코 제품과의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개월간 한국통신 연구실 바닥에서 숙식을 해결해야만 했다. 그나마 코스모브리지는 호환성을 확보하는 결실을 맺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테스트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삼성전자·LG전자·코스모브리지·시스윌·제너닷컴 등이 참여하고 있는 VoIP포럼을 통해 국내표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국내표준으로는 해외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표준제정 과정에서 국내 VoIP 장비시장을 주도하는 외국기업들을 배제할 수도 없는 실정이어서 어려움이 가중되는 추세다.
결국 VoIP 장비산업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선진업체들의 기술표준을 파악한 후 호환성을 확보하는 일이 선결과제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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