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기업 아키텍처는 존재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답은 ‘그렇다’다.
요즘들어 기업 아키텍처에 상당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업 아키텍처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사례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아키텍처가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들과 개선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많은데 이런 시도가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 아키텍처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오늘날 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리케이션들은 여러 언어로 기록된, 수많은 데이터를 다양한 플랫폼이나 환경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을 관리하는 일은 매우 혼란스럽다. 보유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와 기반 기술 인프라를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는 기업들이 많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오늘날에는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그렇지 못하면 경쟁업체에 시장을 빼앗기게 되며 사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지금과 같은 경제환경에서는 이러한 목표를 최소한의 자원을 사용해 달성해야만 한다. 따라서 비즈니스상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이러한 다양성을 관리할 필요가 발생한다.
하지만 많은 아키텍처 프로젝트가 실패하거나, 실패는 아니더라도 완전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이런 현상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아키텍처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주요 원인은 프로젝트의 목표에 대한 이해나 설명이 부족하거나 IT 관리 및 비즈니스 관리가 부족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기업 실무진 입장에서는 부족한 자원을 이러한 사업에 투자해야 할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첫단계는 기업 아키텍처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시작단계에서는 기업 아키텍처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러한 평가는 기업의 통제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기업 아키텍처는 ANSI SQL, OMG의 Corba 및 W3C의 XML과 같은 업계 표준, RAID-1 및 RAID-5 스토리지, RISC 프로세서 및 IBM S/390과 같은 하드웨어 아키텍처, IBM의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 및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NET)과 같은 벤더 마케팅 아키텍처, 클라이언트/서버, 2·3계층 아키텍처 또는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패턴 등 소위 아키텍처로 불리는 수많은 외부적 요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 아키텍처는 기업 아키텍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이지만 기업의 통제하에 있지는 않다.
기업의 통제하에 있는 것은 채택한 기술(IT 아키텍처), 비즈니스 프로세스, 비즈니스 직무 및 기업에 내재되어 있는 정보(정보 아키텍처), 그리고 통합 인프라(IT 도시 계획) 등이다.
3개의 아키텍처가 서로 다르지만 보완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기술의 수효를 줄이는 경우 기업 IT 아키텍처의 목표는 기술지원 인력의 효율 향상과 벤더와의 협상력 제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긴급한 비즈니스상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기는 하지만 잘못된 기술을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패키지의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현실적으로 기업 IT 아키텍처는 한 마디로 규정할 수가 없다. 목록에 없는 기술을 적용했을 때 이로 인해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아키텍처 프로세스는 이러한 요소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IT 아키텍처는 실제적인 관리 도구임과 동시에 장단기적 계획의 이행 결과를 평가하고 검토한 비즈니스상의 의사 결정에 도달하도록 해주는 프레임워크인 셈이다.
기업 정보 아키텍처의 목표는 IT 아키텍처의 목표와 다르더라도 애플리케이션 패키지, 엔드 유저 개발 시스템 등의 여러 가지 요소에 대한 동일한 수요에 의해 조절된다. 따라서 성공적인 기업 아키텍처를 위해 필요한 두번째 요건은 달성할 수 있는 것과 달성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이러한 아키텍처에는 기업 관리 프로세스에 의해 관리해야 할 일련의 보완 과정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비전략적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완벽한’ 고객 연락처 관리 패키지를 구매하는 일련의 절차는 결국 비즈니스상의 의사 결정이다. 가중치를 파악해야 할 요소들에는 패키지의 비즈니스상 이점과 장기적인 기술 지원 비용이 포함된다. 아마도 일련의 옵션들이 갖는 이익과 손실을 보여주는 정보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는 일은 중역 회의(반드시 IT 담당 임원일 필요는 없음)의 몫이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공적인 아키텍처의 세번째 요건인 기업 관리 및 조정(enterprise governance and alignment)이다.
그레타 제임스 : 가트너 아·태 지역 아키텍처 리서치 담당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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