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A, 거국적 리사이클링 프로그램 준비

 유럽이 폐 전자제품을 제조업체들이 책임지고 수거하도록 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도 전자산업연합(EIA) 주도로 전국적인 폐 전자제품 리사이클링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 시장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전자제품 업체들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C넷은 EIA가 제조업체, 유통업체, 소비자, 지자체 등이 거국적으로 참여하는 리사이클링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자료 수집을 위해 오는 10월부터 1년간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PC 및 주변기기, 모니터, TV 등의 가전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파일럿 프로젝트는 아직 정확한 시험 대상 지역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효율적인 사업모델을 찾기 위해 지자체, 소매 유통업체, 소비자 등을 각각 축으로 한 3가지 수거 모델로 나뉘어 추진될 예정이다.

 3가지 모델은 △지자체가 폐품을 수거하고 이를 지정된 리사이클링 업자에게 수송하는 방법 △전자업체들이 리사이클링에 참여하는 소매점에 판매된 제품의 수량에 근거한 기금을 제공하는 방법 △전자업계가 출연한 기금으로 홍보, 교육, 쿠퐁, 리베이트 등의 리사이클링 비용을 지불하고 소매점이 소비자들이 가지고 오는 폐품에 대한 보상 비용을 감당하는 방법 등이다.

 이에 대한 협회 대변인인 케리 페넬리는 “여러 곳에서 다양한 리사이클링 모델을 테스트할 것”이라며 “테스트에서 모아진 정보를 바탕으로 영구적인 리사이클링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은 독자적인 리사이클링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휴렛패커드, 소니 등을 비롯해 캐논, JVC, 이스트먼코닥, 노키아, 파나소닉, 필립스일렉트로닉스, 샤프 등의 주요 가전업체들이다.

 참여업체들은 폐품의 수집, 정리, 청소, 리사이클링 등에 따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기금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EU는 전자제품과 이에 따르는 납 등의 독성 물질을 제조업자들이 의무적으로 수거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리사이클링 법안을 상정, 의회가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는데 최종승인이 떨어지면 18개월 이후부터 발효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 유럽의 다수 국가와 일본 등이 전자제품 리사이클링을 다루는 법을 마련해 놓고 있다.

 <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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