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라이코스·MSN 등 세계 유수의 포털업체들이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들 온라인 포털은 중국·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잠재성장성이 큰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정치문제 등 민감한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정부와 협력관계를 갖는 등 묘안을 짜내고 있다.
지난 97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중국·대만·인도·홍콩에서 사이트를 운용하고 있는 야후는 중국에서 반정부적인 내용 및 성적으로 노골적인 콘텐츠를 자체 검열을 통해 배제하고 있다. 대신 스포츠·연예·주식·음식점 정보 등 현지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이 회사 아시아지역 마케팅 담당자는 “정부와 네티즌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그러나 만약 정부가 ‘위법’이라고 지적하면 우리는 그 콘텐츠를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후는 올해 정부관련 인사를 직원으로 고용하는 보다 직접적인 방안도 시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때문에 표현의 자유로 상징되는 인터넷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 반발도 사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후발주자인 MSN도 콘텐츠보다 서비스에 주력한다는 점에서 야후와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대만·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에 진출한 이 회사는 모기업이 기술지향 업체라는 장점을 살려 콘텐츠보다는 웹메일 등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MSN의 아시아 담당자는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콘텐츠는 주요 문제가 아니다”며 콘텐츠에 대한 자체 검열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라이코스의 경우 해당국가 정부와 협조를 통한 아시아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각국 국영 업체들과 제휴를 맺는 방식을 통해 아시아 9개 국가에서 11개의 웹사이트를 운용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싱가포르텔레콤과 함께 포털을 운용하고 있고 말레이시아에서는 정부 소유의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 미모스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한편 아시아 국가 네티즌들은 이들 포털이 다루고 있는 콘텐츠의 진부성에 대해 불만의 소리도 높게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포털들에 있어 이익은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이러한 행보가 수익에 마이너스로 작용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들의 목소리가 반영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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