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게임 유럽수출 러시

 동남아시아 및 미주 지역에 이어 유럽이 국산 게임의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만 해도 국산 게임의 유럽 지역 수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나 올들어 위자드소프트·지오인터랙티브·액토즈소프트 등 게임업체들이 프랑스·덴마크·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의 게임사와 게임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배급사인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는 20일 프랑스 악셀트라이브사와 유럽 지역에 향후 3년동안 PC게임 ‘쥬라기원시전2’ 31억원어치를 판매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금액은 국산 단일 PC게임의 수출 규모로서는 최대다.

 위자드소프트의 심경주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악셀트라이브가 쥬라기원시전2를 영어·불어·독일어·이탈리아어·스페인어 등 5개 국어 버전으로 개발해 10월부터 판매키로 했으며 미니멈 개런티 20만장 15억4000만원에 러닝 로열티까지 합치면 31억원 정도를 유럽 지역에서 벌어 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DA게임 전문업체인 지오인터랙티브(대표 김병기)는 최근 덴마크의 모바일기기 전문업체인 자니콤과 북유럽 4개국에 자사의 휴대형 게임을 판매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오는 이를 통해 올해안에 유럽 지역에서 8만카피 정도의 휴대형 게임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분야에서는 액토즈소프트(대표 이종현)가 이달 초 이탈리아 게임유통사인 디지털브러더스와 ‘미르의 전설2’의 현지 서비스를 위한 계약을 맺었다. 액토즈는 계약금 33만달러에 매출의 30%을 로열티로 받게 된다. 또한 온라인게임업체인 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는 지난 4월 ‘소마신화전기’를 역시 이탈리아에서 서비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아케이드게임 분야에서는 엑스포테이토가 ‘컴온베이비’, 메가필이 자판기형의 사진출력 게임기 ‘고호의 작업실’을 유럽 지역에 수출해 유로화를 벌어 들이고 있다.

 이에앞서 판타그램은 올해 3월부터 자체 개발한 PC게임 ‘킹덤언더파이어’를 유럽 지역 20개국에 출시해 현재까지 약 18만장 정도 판매했다.

 또 재미시스템, 조이맥스, 코디넷, 델피아이, GV 등이 유럽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게임 업체들은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미국 등지의 국가에 국산 게임을 수출해왔으며 유럽 진출 사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의 없었다.

 게임종합지원센터 한 관계자는 “유럽 지역의 경우 국가 수가 많고 언어도 다양하지만 개별 국가의 시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을 뿐 아니라 게임의 트렌드가 한국과 달라 우리 업체가 진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올들어 한국 업체들이 유럽 현지 업체들과 수출 계약을 맺는 사례가 속속 생겨 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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