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330만 화소급 디지털카메라 6종

 초기 디지털카메라는 소비자에게 큰 환영을 받지 못했다. 광학카메라와 비교해 성능은 떨어지고 가격은 비쌌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카메라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광학카메라의 자리를 넘보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디지털카메라의 장점은 필름 등 소모품 비용이 들지 않고 번거로운 현상과 인화과정이 필요없어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은 디지털카메라의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작년 한해 국내에서 판매된 디지털카메라는 15만대 수준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에서 가장 빠른 발걸음을 보이는 일본은 이미 99년 4분기에 디지털카메라의 판매량이 광학카메라를 넘어섰다.

 이번 벤치마크는 중고급 기종인 330만 화소급 디지털카메라 6종을 비교분석했다. 최근 들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디지털카메라는 300만 화소대의 제품이다. 예전에는 전문가들이나 쓰는 해상도의 제품이었으나 꾸준한 기술발전으로 제조사마다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제품이 됐다. 가격은 대략 100만원 내외다.

 실험에 참가한 제품은 공통적으로 330만 화소대의 제품들로서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제조사의 성격에 따라 나누어보면 전통적인 필름제조사(후지필름·코닥), 카메라 제조사(니콘·캐논), 정보기기 및 가전기기 제조사(카시오·소니)로 구분된다.

 테스트 결과 가장 뛰어난 제품은 니콘 쿨픽스 880이다. 조작 편의성부터 여러 모드의 화질촬영에서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다양한 모드에서 최고의 화질을 보여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값도 그리 비싸지 않다. 크기는 작지만 균형 있는 설계가 돋보인다. 한마디로 쓰기 편하고 화질 좋고 값도 그리 비싸지 않은, 디지털카메라가 갖춰야 할 덕목을 골고루 갖췄다. 유일한 흠이라면 기본 메모리가 조금 적다는 것 정도다.

 소니 DSC S75의 경우 인터페이스와 조작 편의성은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특유의 푸른빛이 감도는 화질은 여전하다. 일부 촬영모드에서 떨어지는 능력을 보이는 것도 흠. 전체적으로 쓰기는 편하지만 화질은 최고가 아니라는 그동안의 평가를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다. 카시오 QV-3EX는 콤팩트한 크기에 쓰기 편한 제품이다. 다만 단초점렌즈가 갖는 한계가 그대로 드러난다. 초점이 잘 맞을 때는 가장 좋은 화면을 보여주지만 맞추기가 힘들다. 330만 화소대의 제품으로 줌기능이 없다는 것은 제품의 콘셉트를 생각하더라도 상당한 약점이다. 여러 모드의 화질은 평균수준이다.

 캐논 파워샷 G1은 끝까지 니콘 쿨픽스 880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제품이다. 투박한 디자인과 달리 성능은 상당히 좋았다. 색감과 해상도 모두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특징 있는 회전식 LCD도 쓰기 나름대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값이 비싸고 투박한 디자인과 만만치 않은 무게가 단점이다.

 코닥 DC4800은 실험에 참가한 제품 가운데 가장 싸서 부담이 덜하다. 다만 투박하고 쓰기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화질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자동모드의 기능이 강력하기는 하지만 엉성한 구성은 걸리는 부분이다. 성능이 좋지 않은 LCD도 문제로 제기됐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6800Z는 크래들을 이용한 충전과 데이터 전송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매우 편리하면서도 실용적이다. 디지털카메라라는 첨단의 이미지를 잘 살리면서도 멋스러운 디자인도 좋다. 다만 조금은 쓰기에 불편하고 값이 상당히 비싼 편이다. 소니 특유의 붉은빛이 많이 도는 화질도 조금은 문제. 슈퍼CCD를 이용한 해상도만큼은 최고급 수준이다. 접사능력이 떨어져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도 아쉽다.

 전체적으로 330만 화소대의 디지털카메라는 각 회사의 대표주자급 제품이라고 하기에 손색없는 성능을 보여준다. 가정용으로는 광학카메라를 완전히 대신할 만한 성능들이다. 이제 카메라라는 하드웨어는 갖췄으니 그것을 쓰는 것은 이용자의 몫이 아닌가 싶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