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영화에 우리상품등장

 ‘영화 007의 피어스 브로스넌이 에쿠우스를 타고 애니콜로 전화를 건다’

 국내에도 해외영화사를 대상으로 소품광고(PPL:Product Placement)를 대행하는 사업자가 등장해 앞으로 할리우드를 비롯한 주요 외국영화에서 국산 자동차, 휴대폰, TV 등을 볼 수 있게 된다.

 주인공은 할리우드비즈니스(대표 최명찬)로 영원한 할리우드 명작 007시리즈물 제작사인 MGM과 PPL 대행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조건은 오는 2002년 개봉예정할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의 007영화 20탄 ‘본드20’ 작품에 대한 국내 PPL사업을 1년간 대행키로 한 것이다.

 할리우드비즈니스는 이에따라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주요 정보기술(IT)업체와 현대자동차·대우자동차 등 자동차업체를 대상으로 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로부터 긍정적인 의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가 확정되면 이후 MGM과 광고 대금 및 노출빈도에 대해 재협상을 추진하게 된다. MGM이 내세운 광고대금 조건은 구체적 노출빈도에 따라 대금 가감이 이뤄질 것으로 추측된다.

 할리우드비즈니스는 이와 별도로 할리우드 중견 PPL전문업체인 HPO와 제휴협력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향후 일반 국산제품에 대해서도 할리우드 영화 소풍광고를 대행키로 했다.

 한편 PPL은 지난 80년대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부시맨’에 등장한 코카콜라가 효시다. 이후 영화 ‘ET’에 ‘스니커즈 초콜릿’이 등장해 선풍적인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PPL이 점차 광고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최근엔 독일 자동차회사인 BMW가 영화 007시리즈물 제작비의 20%라는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면서 PPL을 시행해 PPL의 광고효과를 가늠케 하고 있다.

 최명찬 사장은 “PPL은 영화를 통한 국산 제품의 이미지 제고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무엇보다도 PPL 상품선정에 까다롭다는 메이저영화사가 국산제품을 선정키로 한 것은 우리 제품의 품질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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