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와 골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주로 짝수로 해야 재미있고 실내에서 많이 하지만 실외에서 하면 더 신선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죠.”
분명 이 두 가지는 닮은 점이 있다. 둘다 드러내놓고 즐겨도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행위라는 점에서.
수년 전만 해도 일부 정치인과 재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왔던 골프는 이제 인구 30만명에 이를 정도로 대중화되고 있다. 그리고 그 대중화에는 케이블TV의 말랑말랑한 골프쇼들이 한몫하고 있다.
필드에 나가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골프 프로그램들은 경직된 레슨이나 단순한 대회 중계에 그치는 것을 거부한다. TV 화면 가득 푸른 잔디가 펼쳐지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지루한 정치나 사업얘기 대신 재미가 넘친다.
코미디TV가 최근 첫선을 보인 ‘이경규·김용만의 골프쇼’(화요일 밤 12시)는 토크와 스포츠가 절묘하게 조화된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입심 좋기로 소문난 두 진행자가 골프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골프와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지식을 전달한다.
‘경규에게 물어봐’ 코너는 골프의 정통 이론보다는 출연자들의 경험에 기반한 특이한 사례들을 선보이는 시간. ’그늘집 토크’처럼 식사나 사우나를 하면서 필드 징크스, 골프 상식 등 골프에 대한 수다를 떠는 코너도 있다.
NTV의 ‘김국진의 파워 골프쇼’(금요일 밤 9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 관련 프로그램의 터줏대감 격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특히 인기를 끄는 코너는 초보 인기스타 2명이 출연해 3개월간 초보탈출 대결을 펼치는 ‘초보대결’. 이휘재·이승연, 김현정·조혜련에 이어 다음달부터는 박수홍·박경림 콤비가 눈물겨운 초보탈출기를 낱낱이 공개할 예정이다.
진행자 김국진은 다음달 프로 입문 테스트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실력파여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는 소문이다.
진행자의 실력이라면 SBS골프채널에서 ‘자니 윤의 클럽하우스’(일요닐 밤 11시)를 이끄는 자니 윤을 빼놓을 수 없다. 이 프로그램 역시 진행자와 인기 연예인들이 필드에 나가 직접 골프를 치면서 담소를 나누는 형식을 표방하고 있지만 진행자의 퍼팅이나 간간이 들려주는 에피소드가 예사롭지 않다.
구력 30년의 프로급 골퍼 자니 윤이 미국에서 유명한 프로 골퍼들과 경기를 하면서 겪었던 뒷얘기들이나 노하우들을 편안하게 들려주기 때문이다.
이밖에 명사들의 골프 실력을 엿볼 수 있는 MBN의 ‘명사 스킨스 골프대회’(토요일 밤 8시 30분)도 볼만하다.
SBS골프채널 관계자는 “레슨이나 중계처럼 전통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좀더 재미있는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며 “케이블 채널의 골프 프로그램들은 친근한 느낌과 유익한 내용으로 골프 대중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4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5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6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7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8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9
아주대, GIST와 초저전압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헬스케어 혁신 기대
-
10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