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TT도코모의 i모드는 더이상 벤치마킹 대상이 아닙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무선 인터넷 인구는 4000만명이 넘는다. 이 중 일본이 2000만명, 한국이 1000만명을 차지한다. 일본은 무선 인터넷의 최강자며 NTT도코모의 i모드는 독특한 콘텐츠와 솔루션을 보유, 세계 무선 인터넷 업계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 무선 인터넷 부문장 정만원 상무는 일본의 무선인터넷은 벤치마킹 대상도, 뛰어넘어야 할 목표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일본과 한국의 무선 인터넷 환경은 태생적으로 달라 우리만의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무선 인터넷은 부실한 유선 인터넷 환경에서 출발, 새로운 콘텐츠들이 사용자의 저항 없이 쉽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국내 사용자의 눈높이는 잘 발달된 유선 인터넷에 맞춰져 있어 초기에 확산되기 힘들었다는 것.
정 상무는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는 국내 무선 인터넷이 이제는 일본보다 앞섰다”며 “국내 고객의 행태를 정밀하게 분석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무선인터넷 접속망이 개방되면 유선을 기반으로 한 막강한 포털들이 무선
인터넷으로 진출, 유무선 통합 인터넷 시대가 열려 국내 무선인터넷은 일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발전하게 될 것으로 정 상무는 기대했다.
국내 이동전화사업자들과 무선인터넷 관련업계는 일본 등 해외에서 실험되지 못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과감히 현실에 적용해보고 국내 무선인터넷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정 상무는 말한다.
이같은 경험을 통해 국내 무선 인터넷 기술이 세계적인 리더십을 갖출 수 있으며 해외 사업자들에게 무선 인터넷 관련 컨설팅 기술도 수출할 수 있다는 것.
정 상무는 “국내 무선 인터넷이 기술적 리더십을 갖기 위해서는 국내외 사업자들을 아우르는 국제 무선 인터넷 포럼을 결성, 국내 기술력을 해외에 알리는 동시에 국내 업체들끼리 이전투구식 경쟁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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