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해외 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통해 모두 1조6000여억원(12억4998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15일 하이닉스반도체와 GDR발행 국내주간사인 LG투자증권은 해외투자자 수요 측정결과 총 발행물량은 1억416만5000주, 발행가는 주당 3100원(환율 1291원 60전 기준), 할인율은 이 날 종가기준 24.39%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이닉스는 모두 1조6145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돼 유동성 위기의 급한 불을 끄게 됐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박종섭 사장은 “국내 기업에서는 처음 시장 주도의 기업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와 있으며 이번 GDR발행을 계기로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구조조정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지난달 21일부터 국내외 자금시장에서 GDR 1주당 보통주 5주에 해당하는 GDR 발행을 추진해 보통주 5억2082만5000주에 해당하는 1억410만5000주를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한 GDR는 이날부터 SEAQ인터내셔널에서 거래가 개시될 예정이며 룩셈부르크 주식거래소에서는 21일부터 거래된다.
10%가 할당된 국내청약분에는 총 1041만6500주의 DR가 배정되며 미달된 기관청약분은 일반청약그룹과 임직원그룹에 2대1의 비율로 배정된다.
LG증권은 지난 12∼14일 국내청약을 실시한 결과 각각 40%가 배정된 일반공모청약분과 기관청약분이 각각 2.5대1과 0.9대1, 20%가 배정된 임직원 청약분이 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와 LG증권은 이번 GDR 발행에 이어 최대 15%까지 추가로 청약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혀 자금조달 규모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재경부·금감위·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들은 하이닉스가 해외 DR 청약을 통해 1조6000억원의 외자를 유치함으로써 국내 기업 구조조정 작업의 큰 걸림돌이 제거됐으며 다른 대기업 처리를 신속히 끝내야 한다고 논평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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