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휴대단말기(PDA)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해까지 60%의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 온 제이텔이 개인용 시장에 머물러 있는 사이 컴팩이나 팜 등 다국적 기업들과 세스컴, 싸이버뱅크 등 국내 후발업체들이 공격적인 사업확대에 나서면서 PDA시장이 다자간 경쟁체제로 변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국내 PDA시장이 이동통신 및 멀티미디어, 컬러 디스플레이 등 기능을 중시하는 고급 제품 위주로 흐르는데다 세계적인 업체인 핸드스프링의 국내 시장 진출 등으로 어느 업체도 확실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혼전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텔(대표 신동훈)은 올 1분기에 1만6500대의 셀빅을 판매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이와 비슷한 1만7000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1분기 매출이 전년 매출의 절반에 해당할 정도로 매출은 크게 느는 추세지만 매출의 80%가 개인사용자에 의해 이루어져 올해 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기업용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기호가 고급 PDA의 제품에 기울어지면서 독자 OS와 저렴한 마이크로프로세서 등을 채택, 가격경쟁력 우위를 내세우는 제이텔의 전략이 예전처럼 먹혀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제이텔의 신주용 부장은 “하반기 폰 기능이 지원되는 후속모델이 출시되면 기업용 시장 진입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또 이르면 연말경 멀티미디어 기능과 컬러 기능을 지원하는 리눅스버전 제품을 출시, 고급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은 1분기에 1만여대를 판매한 데 이어 2분기에는 매출이 확대돼 현재까지 계약실적이 총 2만4000여대에 이르고 있다. 이 회사는 2분기에 LG그룹에 3000대, 동대문 상가패션연합(FSCM)에 700대, 조선호텔 200대, 푸르덴셜보험 등에 200대 등 기업을 대상으로 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매출목표는 5만대지만 내심 10만대까지도 기대하고 있다”며 “10월경 신모델을 출시, 연말 최대 성수기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기업용 시장과 개인사용자 시장 비중이 7대3 정도다.
자체제품과 미국 팜사의 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세스컴(대표 전병엽)은 올 상반기까지 팜 수입제품을 1만대 정도 판매하기로 목표를 세우고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여 1분기까지 모두 6600대의 제품을 판매했다. 이 회사는 이와 별도로 지난 5월초에 자체브랜드의 제품을 내놓고 증권사, 대전 상수도사업본부, 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수요발굴에 나서 이미 3000여대를 공급하는 등 판매촉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팜 제품을 판매중인 LGIBM(대표 변보경)은 상반기 물량으로 예상한 1만1000대를 5월초에 모두 소진하고 현재 하반기 제품 라인업을 준비중에 있으며 싸이버뱅크(대표 조영선)도 PCS사업자 제품 공급을 계기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한편 올 상반기 국내 PDA시장은 제품 인지도 향상 및 기업용 시장의 활성화에 따라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어난 1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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