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거인 노키아(http://www.nokia.com)가 지난 12일 올해 수익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실적악화’ 발표 이후 ‘휴대폰 사업도 고속성장 시대가 끝났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는 시장조사회사 가트너 그룹 등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최근 휴대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미 세계 2위인 모토로라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무려 29%나 감소했으며 업체 3위인 에릭슨은 올해 직원 1만2000명을 감원하는 등 14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하는 구조조정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따라서 40%에 가까운 세계시장 점유율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노키아마저 ‘실적악화’를 발표한 후 이 회사 주가가 20%나 폭락한 것은 90년대 고속성장을 계속하던 휴대폰 사업도 성장이 정점을 지난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통신 서비스 업체들의 경영환경이 최근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도 휴대폰사업의 성장둔화 주장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3세대(G) 사업자들은 주파수 경매대금을 조달하느라 본격적인 시설투자를 하기도 전에 엄청난 부채를 짊어지고 있다는 것은 휴대폰 시장을 상당기간 위축시킬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3G 서비스가 당초 계획보다 1∼2년 정도 연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세대 서비스의 연기로 휴대폰 시장은 당분간 신규보다 대체 판매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트너 그룹도 올해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대체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미국 제외)은 지난해 47%에서 올해 70%까지 높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회사 수석 분석가 피터 리처드슨은 “대체 수요의 경우 특히 경기변동에 민감하다”며 “최근 전세계 경제가 심각한 불황국면을 맞고 있다는 점까지 앞으로 휴대폰 수요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미 휴대폰 판매가 둔화되면서 재고가 3월말 현재 4500만대를 기록, 추가적인 가격인하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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