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라클의 최고경영자(CEO)이자 회장인 래리 엘리슨이 첨단기술과 사회, 경제, 정치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내놓을 1억5000만달러의 기부금을 유치하기 위해 미국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명문대학인 하버드와 스탠퍼드대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14일 로이터에 따르면 엘리슨은 두 대학 중 더 나은 청사진을 제시한 쪽에 기부금을 줄 예정인데 엘리슨이 제안한 기부금이 대학 기부금 사상 상위 10위권에 오를 만한 큰 액수라서 두 대학이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대학의 기부금 유치 경쟁은 ‘최고의 명문’이라는 자존심 대결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하버드대학은 이번 엘리슨의 기부금이 350년 하버드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는 점에서 더욱 정성을 쏟고 있다.
올초 HP의 휴렛재단으로부터 미 대학사상 최고액인 4억달러의 기부금을 받은 스탠퍼드대의 경우 오라클과의 지리적 인접성을 들어가며 하버드대와 한치 양보 없는 경쟁을 하고 있다.
하버드는 불과 몇개월전에 기부금 제안을 받아 엘리슨에게 제출할 구체적인 계획안을 아직 마련하지 못한 반면, 스탠퍼드는 이미 1년전부터 엘리슨과 연구소 설립 계획을 논의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기부금 유치전은 하버드가 스탠퍼드대를 추격하는 상황이다.
<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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