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 중기공동진출 활발

KT·SK텔레콤 등 국내 대표적인 통신서비스사업자들이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통신사업자와 정보통신 중소기업의 해외 공동진출은 서비스와 연계한 대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불황에 빠진 IT업계의 회생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KT(대표 이상철 http://www.kt.co.kr)는 글로벌사업단을 중심으로 시스템통합(SI), 네트워크통합(NI) 부문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KT는 삼성·LG·현대 등 대기업은 물론 펜타미디어 등 50여개의 중소 정보통신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분야별로는 VoIP기업이 12개로 가장 많고 ADSL·게임·WLL 등을 개발하는 네트워크·SW·컴퓨터제조 업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KT가 주력하는 국가는 중국·몽골·베트남·일본·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과 나이지리아·카메룬 등 아프리카, 브라질 등 남미 국가 등이다. 최근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곳은 우크라이나·블라디보스토크가 포함된 구소련 지역. 최근 해당 국가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세계 최고수준의 ADSL 상용화 기술은 물론 NI·SI 수출을 위해 중소기업과 공동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KT는 이같은 마케팅 전략의 효과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올 하반기경 현재 접촉중인 국가에서 상당량의 수출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최대 이동전화사업자인 SK텔레콤(대표 표문수 http://sktelecom.com)도 중소기업과 해외 공동진출을 추진중이다.

 SK텔레콤은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CDMA망 구축에 상당수의 국내 정보통신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차이나유니콤과 중국 CDMA망 구축 및 운영 계약을 체결한 SK텔레콤은 망 구축과정에 안테나·중계기·운용SW개발 업체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SK텔레콤은 그간 국내에서 망 구축을 통해 기술력을 검증받은 제품을 사용한다는 전략아래 해당업체와 공동으로 중국 시장을 타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에도 베트남 현지에 LG전자·동아일렉콤과 공동으로 SLD텔레콤을 설립, 현재 CDMA 이동전화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현재 동아일렉콤은 SLD텔레콤에 지분 2%를 투자한 것은 물론 현지 망 구축과정에 전기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99년 몽골·타케스탄 진출시 유엔젤·동서정보통신이 지불 및 빌링시스템을, NSI테크날러지·기찬정보통신·펜타콤 등이 네트워크 공사를 각각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업자들이 이처럼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해외 시장진출에 나서는 것은 첨단 기술 확보, 지명도를 이용한 마케팅 강화라는 전략이 동시에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도 통신사업자의 폭넓은 인지도, 마케팅 능력, 자금 능력을 활용한 해외 마케팅이 중소기업의 독자적인 마케팅보다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 글로벌사업단 가재모 단장은 “국내 벤처기업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올해 안에 엄청난 규모의 해외 수출 성과도 거두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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