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전자·정보통신 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자신문 선정 2001상반기 인기상품’ 50개 상품이 최종 확정됐다.
전자신문 상반기 인기상품으로 뽑힌 상품들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불황인데도 불구하고 우수한 품질과 독창적인 디자인·마케팅·서비스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차지하며 관련 업계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들이다.
전자신문이 선정한 상반기 인기상품 가운데는 지난해 뽑힌 인기 상품들이 대거 선정돼 하반기의 인기 여파가 올해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 지난해 출시된 상품들이었으며 올해 나온 신상품은 드물었다. 인기상품은 오랜 기간에 걸쳐서 탄생된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결과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번에 선정된 제품들은 폭발적인 매출을 전제로 한 ‘대히트’보다는 ‘베스트셀러’에 ‘스테디셀러’를 합친 ‘소비자 만족’ 의미를 갖는다.
가전부문 인기상품의 특징은 역시 디지털. 일반TV의 경우 완전평면이 시장의 주류를 차지했으며 프로젝션TV와 DVD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 등도 신장률 측면에서 괄목할 만하다.
삼성전자의 TV(완전평면)와 DVD플레이어 그리고 LG전자의 에어컨과 소니의 캠코더, 대우전자의 세탁기 등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인기상품의 영예를 차지했다. 또 만도공조와 성광전자도 각각 김치냉장고·전기밥솥이 2년 연속 선정돼 해당업종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굳힌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프로젝션TV인 엑스캔버스는 삼성전자의 파브보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상반기에 파브 못지 않은 판매실적을 기록, 인기상품 대열에 들었다.
시장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캠코더 시장에서는 JVC가 한국지사를 설립하며 공략을 강화했지만 소니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디지털카메라는 올림푸스나 한국코닥 등이 수량면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후발주자로 등장해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삼성테크윈의 제품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밖에 LG전자의 싸이킹 청소기는 혁신적 디자인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컴퓨터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의 노트북PC인 센스Q시리즈가 돌풍을 일으키며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며 컴팩이 바로 뒤를 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EMC의 스토리지와 한국HP의 프린터, 시그마컴의 그래픽카드, 맥스터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 LG전자의 광저장장치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인기상품에 선정돼 관련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에이텍시스템의 LCD모니터는 짧은 기간에 인지도가 상승해 인기상품군에 새로 추가됐다.
이밖에 주기판 부문에서는 지난해 인기를 독차지했던 694X칩세트 기반 주기판도 많이 판매됐으나 지난해말 출시, 판매되기 시작한 815EP칩세트 기반 주기판의 판매신장률이 높았다.
정보통신 분야 가운데 이동전화단말기는 PCS진영의 시장점유율 50% 달성 정책으로 인해 PCS가 많이 판매됐으며 서비스 업체들은 신규가입자 확보전에서 무선인터넷 시장경쟁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였다. 이 가운데서도 SK텔레콤의 ‘n-Top’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인기상품으로 선정됐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부문에서는 역시 공격적인 마케팅과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한국통신의 메가패스 바람이 거셌다.
인터넷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인기상품으로 뽑혔고 온라인 게임에서는 포트리스2의 약진이 돋보여 후한 점수를 얻었다.
이밖에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실히 정착시킨 대림건설의 ‘e편한세상’과 현대택배가 각각 사이버아파트·택배 분야의 인기상품에 선정됐다.
이들 상품은 열악한 국내외 환경에서도 나름대로 뛰어난 마케팅 전략을 발휘해 남다른 매출신장이나 시장점유율 확대를 실현한 상품들이다. 어떤 상품들은 매출이나 시장점유율이 비슷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으나 남달리 눈에 띄는 점을 중요시했다.
전자신문 인기상품 제도는 해를 거듭하면서 소비자들은 물론 전자·정보통신 관련 업체로부터 그 권위를 더해가고 있다. 이제는 전자·정보통신 부문의 기업들이 시장에서 자신들의 위상을 가늠해보는 잣대로서 인식되고 있다. 전자신문의 인기상품제가 기업들에 우수한 상품을 개발하는 계기가 되길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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