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정보통신시장은 이동전화시장 ‘보합세’, 초고속인터넷서비스시장 ‘약진’으로 요약된다. 이동전화시장은 서비스사업자들의 마케팅이 주춤하면서 소폭 위축됐다. 반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꾸준이 증가하면서 관련 서비스업체 및 장비업체들은 웃음을 띠었다.
◇이동전화=올 상반기 이동전화사업자들의 마케팅은 적극적이지 못했다.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의 기업결합으로 인해 011과 017의 시장점유율을 이달말까지 50% 이하로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사실상 신규가입을 받지 못하자 KTF·LG텔레콤 등 경쟁 사업자들도 소극적인 마케팅으로 돌아서면서 시장의 열기가 사그라들었다.
이 여파는 단말기 생산업체로 이어져 관련업체들도 상반기안에 변변한 활동을 보이지 못했다. 또 통신장비업체들도 주요 기업들이 투자를 하반기로 미루면서 고전을 했다.
다만 상반기 중 사업자들이 무선인터넷서비스 확대에 열을 올리면서 새로운 콘텐츠가 대거 등장했다. 특히 KTF가 통합 무선인터넷 브랜드인 매직ⓝ을 출시, n·TOP에 도전장을 내면서 무선인터넷시장이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지난달들어 국내 PCS사업자들이 cdma2000 1x 서비스에 들어가고 컬러단말기를 하나씩 출시하면서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하반기에 2.5세대 서비스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서비스 및 단말기 시장이 상반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말 SK텔레콤의 점유율 문제가 해결되면 KTF·LG텔레콤도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 하반기 시장은 상반기에 비해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초고속인터넷=반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550만명을 넘어서면서 한국통신·하나로통신·두루넷 등 3강 사업자의 시장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우선 3사는 상반기에 각자의 서비스 특징을 최고도로 부각시킨 통합브랜드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국통신이 ‘메가패스’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두루넷은 ‘멀티플러스’로, 하나로통신은 ‘하나포스’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각각의 브랜드에 맞춘 마케팅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며 그에 따른 가입자수 증가치도 차등적인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서비스 요금 경쟁도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통신이 케이블서비스를 선보이며 요금인하에 선공을 취하자 두루넷이 요금인하로 바로 응수하고 나왔듯이 가입자 유치경쟁 전면에 요금전략이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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