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 MIFA, 폐막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축제인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프랑스 안시 임페리얼호텔 특별전시관에서 열린 견본시 MIFA(le Marche Internationale du Film d’Animation)가 12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가운데 지난 9일(현지시각)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전세계 40여개 국가, 190여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전시회에는 투니파크 등 15개 국내 업체가 한국공동관과 독립부스를 마련해 투자 유치 및 공동제작을 위한 상담을 벌였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마련한 한국공동관에는 국내 12개 업체의 20여개 작품과 아마추어 창작 만화 30여 작품이 선보였다. 더욱이 올해에는 예년 전시회보다 두배 가량 많은 관람객이 몰려 관계자들을 들뜨게 했다.

 특히 MIFA에 첫 참가한 투니파크는 독립부스를 마련하고 ‘더 킹’ ‘돈키호테’ 등 자체 창작 애니메이션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투니파크의 한관계자는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 유럽업체들로부터 ‘더 킹’의 배급과 기획·제작 중인 ‘돈키호테’의 공동제작에 관한 문의가 많았다”며 유럽 진출 가능성을 내비췄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인터넷에 기반을 둔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새로운 추세로 떠올랐다.

 독일 카라툰 등 3∼4개 업체들이 플래시 애니메이션 전문 부스를 열고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독일 카라툰의 매니저인 카트린은 “독일 내에서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제작·서비스하는 업체만도 3개가 넘는다”며 “아직 열악하지만 새 수익모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3차원(3D) 애니메이션 작품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 MIFA는 전통적으로 기존 셀 애니메이션이 강세를 보여왔던 전시회지만 올해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셀 애니메이션과 함께 3D 애니메이션을 선보여 애니메이션의 흐름이 셀 애니메이션에서 3D 에니메이션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또 이번 행사기간 중에는 애니메이션업체들의 전략적 제휴도 많았다. 컴팩은 전시기간인 지난 7일 포르투갈의 애니메이션제작사인 드림에어러와 미디어 및 양방향 콘텐츠 서비스를 위한 전략을 제휴를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또 영국 제작사인 보렉스브러더스는 프랑스의 필름 액션과 극장용 3D 애니메이션 ‘더 매직 라운드 어바웃’의 공동제작을 위한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프랑스 안시=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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