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용산과 테크노마트 등지의 전자 유통업계가 인터넷 가격정보 제공 사이트인 다나와(대표 성장현 http://www.danawa.co.kr)에 대한 찬반 양론으로 시끌벅적하다. 지난해 4월 오픈한 이후 지금까지 820여만명의 누적방문자수를 자랑할 정도로 인기를 끌자 반대론자들의 목소리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다나와 때문에 영업을 못하겠다’는 소리도 들리는가 하면 ‘유통질서 파괴자’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황
다나와 사이트는 지난해 4월 오픈한 인터넷 가격정보 제공 사이트. 초기에는 CPU와 메모리·하드디스크드라이브 등 20여가지의 PC부품에 대한 가격정보만 제공했으나 점차 접속자수가 늘어남에 따라 올들어서는 콘텐츠를 가격정보뿐만 아니라 뉴스와 상가소식·초보자가이드·신상품정보 등으로 확대했다.
요즘 하루 6만∼7만명 방문에 200만 페이지뷰를 기록할 정도로 접속건수가 많아 지금까지 세차례의 서버용량 증설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느려 고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최근 대안으로 150개에 이르는 입점업체의 가격수정과 소비자들의 조회 사이에 40분의 시차를 두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 사이트의 특징은 가격을 직접 조사해서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입점업체들이 직접 관련상품에 대한 가격을 게재하는 일종의 중개사이트. e마켓플레이스와 흡사하지만 이곳에서는 직접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다른 점이다.
◇쟁점
다나와의 장점은 입점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낮은 가격을 제시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같은 상품을 가장 싸게 판매하는 곳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부문은 크게 두 가지. 한가지는 판매가격이 공개됨으로써 상인들간의 가격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며 또 한가지는 인터넷에 올려진 가격에 대한 신뢰성 문제다.
다나와에 반대입장을 가진 상인들은 판매가격 공개로 기존의 유통질서가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다나와에 가격을 올리는 업체 가운데 일부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허위로 가격을 게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다나와는 후자에 대해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인정, 업체마다 소비자가 평가를 기록할 수 있는 게시판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와 관련해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파괴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전망
총판업체나 제조업체들은 다나와에 정상가격 이하로 가격을 올리는 대리점이나 딜러점에 대해 출고를 정지하거나 세무조사를 받도록 하겠다는 으름장을 놓고 있다. 실제로 다나와에 게재되는 최저 가격이 시장에서 이슈로 부각되자 일부 제조업체는 대리점에 ‘물건공급중지’ 압력을 넣어 몇몇 업체가 다나와에서 탈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방법으로는 다나와의 가격정보 제공 자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란 게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다나와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네티즌은 “얼마전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음란물이 게시된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를 음란물 방치 혐의로 구속한 바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점에서 법에 저촉되는 것이고 다나와의 경우는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옹호하고 있다.
이에따라 다나와는 이같은 오프라인 상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영향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날이 방문자수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입점업체수도 계속 증가일로에 있다.
성장현 다나와 사장은 “에누리나 모사지·이츠컴·오미 등 비슷한 사이트가 많지만 유독 다나와만이 상가에서 표적이 되고 있다”며 “과연 기존의 유통질서라는 것이 누구를 위한 유통질서인지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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