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메모리 및 고성능 PC 시장을 주도해왔던 램버스 진영에 맞서 더블데이터레이트(DDR) 싱크로너스(S)D램 진영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AMD가 DDR 메모리를 지원하는 1.4㎓급의 데스크톱 마이크로프로세서(CPU)와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고성능 CPU들을 잇따라 내놓자 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 삼성전자 등 주요 메모리업체들이 이에 발맞춰 하반기부터는 DDR SD램 생산을 본격 확대하겠다고 나섰다.
더욱이 그동안 램버스와의 관계로 DDR 메모리 지원을 늦춰왔던 인텔이 대만 컴퓨텍스를 통해 SD램을 지원하는 펜티엄4용 ‘브룩데일’ 칩세트(i845)를 주기판업체들과 함께 발표하고 연내로 DDR SD램을 지원하는 ‘브룩데일2’ 칩세트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DDR 열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DDR SD램은 신호 1회에 데이터를 2번 전송할 수 있어 신호 1회에 데이터를 1번 보내거나 받을 수 있는 일반 SD램보다 데이터 전송량이 2배 이상 빠르다. DDR SD램의 시장규모는 올해 약 2억개(128Mb 기준)로 전체 D램시장의 5% 내외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 11억개, 2003년에 42억개로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박종섭)는 7일 하반기부터는 메모리시장의 중심축이 SD램보다 가격과 성능면에서 앞서는 DDR SD램으로 급속히 세대교체될 것으로 보고 주력제품인 그래픽용 64M DDR SD램 이외에 메인 메모리용 제품군도 64MB에서 512MB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양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또한 이 회사는 고밀도 모듈과 고주파 제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틈새상품 개발과 함께 PC 칩세트 및 주기판드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기술력 인증을 확보하는 데 이어 해외 전시회 공동 참가 등을 통해 DDR 진영의 유대관계를 높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네트워크나 디지털 가전 등 신규시장을 개척해 하반기에는 DDR SD램 분야에서 5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AMD가 DDR 메모리를 지원하는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대폭 오르는 등 반사이익을 얻은 미국 마이크론도 하반기부터 DDR SD램의 생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구체적인 물량은 밝히고 있지 않으나 AMD에 이어 최근 X박스 게임기의 DDR 메모리 지원을 밝힌 마이크로소프트 등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DDR시장에서의 선두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램버스 D램 생산에 집중해왔던 삼성전자도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품목을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아래 DDR SD램의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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