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형(vertical) e마켓플레이스들이 해당산업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제품을 제작, 직접 판매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어캠프, 폴리머스넷 등 주요 수직형 e마켓은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확보,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자사가 직접 기획한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을 통해 제작, 판매에 들어갔거나 하반기 제품출시를 목표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이는 e마켓 입장에서 볼 때 외부에서 유사 제품을 구매, 판매하는 것보다 직접 기획해서 만들게 되면 품질관리가 가능해 회원사로부터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며, 특히 일반적인 유통보다 이익률이 높다는 점에서도 선호도가 비교적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도 유통구조의 한 부분이 생략돼 품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어 상호 주체들에 유리한 점이 많아 점차 확산될 조짐이다.
의약품 전문 e마켓플레이스인 케어캠프(대표 이형남 http://www.carecamp.com)는 현재 거즈, 부직반창고, 혈압계를 ‘케어캠프’라는 이름을 달고 공급하는 ‘브랜드 비즈니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전체 매출액 중 비중을 5%대로 유지해 올해 자사 브랜드 제품 판매를 통해 약 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케어캠프는 대한항공에 정기적으로 납품되는 혈압계처럼 수출에 비중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화학 전문 e마켓플레이스인 폴리머스넷(대표 진양석 http://www.polymersnet.com)은 늦어도 올해 말부터 제조 기능성 고분자 소재를 자체 브랜드로 제작해 팔 예정이다. 이를 위해 6월 초 핀란드의 오파테크라는 회사로부터 자본과 현물출자를 받아 관련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구체적인 중단기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진양석 사장은 “직접 브랜드제작을 통해 소재부분의 기술홀딩컴퍼니를 지향하고 있다”며 “제조업체가 서비스업으로 점차 변하듯이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으로 접근하는 모델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경제연구원 이장균 연구위원은 “수익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한번쯤 고려할 만한 모델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자칫 품질관리에 실패하게 되면 e마켓의 운영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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