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나노테크놀로지 연구를 강화한다. 이에 따라 21세기 국가 산업 경쟁력의 열쇠로 대두되고 있는 이 분야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은 미·일·유럽의 본격적인 3파전 양상을 띠며 한층 뜨거워지게 됐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EU는 오는 2003년부터 4년 동안 추진하게 될 ‘제6차 연구 계획’의 중점 분야로 나노테크놀로지를 선정하고, 특히 개개의 연구를 조기에 실현할 수 있도록 2003∼2005년 3년간 예산을 집중 투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EU는 2003년부터 3년간 13억유로(약 1조5000억원)를 역내 15개국에서 갹출해 새로운 기능성 재료 및 제조기술의 개발 등을 추진하는 한편 관련 연구원 육성에도 대대적으로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EU는 나노테크놀로지를 서둘러 확보하는 동시에 개발한 기술들도 의료 분야나 전자 산업에 조기 응용, 이미 거액의 예산을 확보해 이 분야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에 대항해 나갈 방침이다.
EU는 6차 연구 계획의 나노테크놀로지 연구 테마 후보로서 원자·분자 차원의 물질을 관찰·조작해 기능이나 품질이 우수한 원재료를 만들어 내는 기술, 극소의 트랜지스터 실현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나노미터 크기의 입자를 사용한 암 치료 등의 의료분야 응용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EU는 이미 지난달 말 마감한 연구 테마 응모를 통해 100건 이상의 제안을 받았다. 앞으로 1년 동안 이들 제안을 선별해 내년 중반 최종적으로 연구 테마를 결정할 예정이다.
EU는 또 역내 각국이 독자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연구와의 중복을 피하고 투자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에 15개국 대상으로 전자나 의료 등의 분야에서 어떤 연구가 추진되고 있는지, 각국이 어떤 강점을 지니고 있는지 등을 조사하여 그 내용을 바탕으로 연구를 기획하고, 주요 기관의 정보 네트워크도 구축할 방침이다.
EU의 나노테크놀로지는 독일·영국·프랑스 등 일부 국가가 바이오·재료 등 기초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올리고 있으나 산업 기술에서는 미국과 일본 뒤져 있는 실정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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