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코스닥등록 정보기술(IT)기업들의 타법인출자가 줄을 잇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증시침체와 경기둔화 등의 여파로 기업들이 감량경영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크게 줄어든 IT기업들의 타법인출자가 지난달부터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난달 타법인출자를 공시한 코스닥등록 IT기업은 32개(36건)에 이른다. 올초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IT기업들이 타법인출자 공시를 냈는데 이는 대부분 IMT2000 사업자 참여를 위한 것으로, 다양한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한 타법인출자가 본격화됨을 의미하는 것과는 다르다.
피코소프트는 사업다각화 및 SI부문 강화를 위해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에 무려 100억원을 출자했다.
한국정보공학은 지난달 11일 인큐베이팅사업 추진을 위해 네이트비즈컨설팅에 77억원을 출자, 올들어 다섯번째 타법인출자를 단행했다. 대흥멀티미디어통신은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 경영참여를 통한 디지털방송시스템 사업 등과의 시너지효과를 위해 KDB에 62억원을 출자했다.
아이즈비전은 아이즈홈쇼핑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우리홈쇼핑에 40억원, 한국통신파워텔 TRS를 이용한 교통정보 제공 등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관계사인 아이즈테크에 9000만원을 출자했다. 기산텔레콤은 군통신장비 및 보안장비사업 진출을 위해 계열사인 현대제이콤에 40억원 규모의 출자를 실시했다.
유용석 한국정보공학 사장은 “현재 경기가 바닥권이라고 판단하고 미래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며 “연말께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됨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는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타법인출자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박재훈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별 기업들이 출자의 이유로 밝힌 것처럼 전략적 제휴나 사업다각화만을 목적으로 하는 출자의 경우에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자본이득을 위해서나 고유 산업의 성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지 타법인출자 공시만을 보고 투자결정을 내릴 것이 아니라 출자의 목적과 방법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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