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에 접속해서 정보를 얻던 시대에서 이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얻고 여가생활을 즐기는 무선인터넷이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개인 이용자들은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휴대폰 단말기를 통해 뉴스 속보를 보고, 영화 티켓을 예매하며, 꽃배달 서비스를 이용한다. 지하철 안에서 테트리스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을 즐기고 내 이미지와 맞는 캐릭터를 검색해 휴대폰 마스코트로 사용한다. 벨소리 역시 최신 유행곡을 다운로드해 수시로 바꿔준다.
증권이나 뉴스 등 텍스트 정보 제공을 위주로 하던 이제까지와 달리 간단한 동영상이나 애니메이션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까지 무선인터넷으로 가능해졌다.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통신사업자들이 IS95C(cdma2000 1x) 서비스를 본격 개시함에 따라 무선망을 이용한 음악 파일이나 주문형비디오(VOD)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휴대폰을 통해 영화 예고편이나 뮤직비디오 등을 감상하고 MP3플레이어가 없더라도 원하는 음악을 다운로드해 들을 수 있게 된다.
무선인터넷이 이처럼 빨리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막대한 고객 기반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정통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2700만명 선이며 이 가운데 무선인터넷 이용자(iSMS 포함)가 18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막대한 고객 기반은 곧 무선인터넷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음을 의미하며 결국 사업자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이용자에게는 무선망 기반의 새로운 환경을 제시하게 된 것이다.
무선인터넷이 생활 깊숙이 파고들면서 정부에서도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 정책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량 콘텐츠 양성과 무선인터넷산업 발전을 위해 콘텐츠 유료화를 적극 유도해 영세 콘텐츠사업자가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했다. 최근 들어서는 유무선통신·인터넷·금융·콘텐츠·지불결제·정보보호 등 다양한 산업 분야가 연계된 ‘무선인터넷산업발전협의회’를 구성,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있다.
무선인터넷산업의 성장은 정보기술(IT)산업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을 이용해 소규모 업체들이 너도 나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벨소리 및 캐릭터 다운로드 서비스업체를 포함해 줄잡아 관련 기업이 700∼1000개 가량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소규모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자회사 또는 합작사 설립을 통해 무선인터넷 분야에 속속 발을 들여놨다.
개인 대상의 서비스뿐 아니라 기업에서 업무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룹웨어 및 무선SI 전문업체를 대상으로 무선영업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무선기업간(B2B) 전자상거래 분야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바야흐로 무선인터넷은 새로운 정보전달 수단이자 비지니스의 장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히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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