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증시 전망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인 분위기가 우세하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개선된 투자심리에다 시중자금의 증시유입 가능성, 경기 저점에 대한 인식의 확산 등으로 6월장이 하락보다는 상승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보기술(IT) 경기가 완전히 회복됐다는 데는 아직 불확실성이 많지만 주가의 선행성을 고려할 때 그 상승폭이 문제일뿐 강세장이 이어지는 데는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장엔진으로 표현되는 IT경기 회복이 시작됐다고 낙관할 수 없고 주요 기업들의 2·4분기 실적도 뚜렷한 개선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급한 오름세가 나타나기보다는 완만한 상승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시각이다.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나스닥시장도 2000선을 회복한 이후 비교적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부정적 요인보다는 긍정적인 요인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승추세 유효할 듯=돌발 악재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전고점을 돌파하고 추가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영원 대우증권 시황팀장은 “금리·환율이 안정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으며 고객예탁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6월 증시 환경은 매우 양호한 편”이라며 “특히 6월중 1조6000억원의 연기금 자금 유입이 예정돼 있는 등 주식 매수여력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박준성 LG증권 애널리스트도 “경기 저점이 멀지 않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본격적인 경기 반등을 겨냥한 선취매로 상승장이 나타날 수 있다”며 “거래소시장 기준으로 전고점인 627선을 돌파하느냐가 단기 관건이며 이를 넘어설 경우 6월중에 670∼680선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긍정적 요인이 많은 6월의 변수=증시의 장기 악재로 작용해온 현대(하이닉스반도체 외자유치·현대투신 매각·현대건설 출자전환)와 대우차 문제가 6월중에는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6월중에 이런 구조조정 성과물이 가시화된다면 해당 기업의 주가는 물론 투자심리의 호전이라는 측면에서 증시 전반의 상승무드에 추가적인 호재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사모 M&A펀드가 6월중에 실질적인 운용에 들어가면서 자율적 구조조정과 소유권 방어 과정에서의 주가 부양효과를 노릴 수 있다. 특히 M&A가 기업경영의 질적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는 등 M&A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미국증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6월 1일(현지시각) 발표되는 미국내 실업률 동향과 27일 발표할 미 추가 금리인하 여부 등도 증시 참가자라면 꼼꼼히 챙겨야할 핵심 변수다.
◇가치주·중소형주 중심으로 접근=5월 중순부터 이어진 ‘가치주-강세, 기술주-약세’ 경향이 6월 중반까지는 이어진다는 시각이 많다. LG증권은 국내 IT주의 주가 향방이 미국 IT재고조정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미국 IT투자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주보다는 저가메리트와 현재가치에 근거한 종목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피데스증권 정동희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삼성전자·LG전자 등 대형주들은 주가상승 잠재력을 상당부분 현실화한 상태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개별 중소형주의 게릴라식 상승에 대비하며 실적대비 저평가 종목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고 충고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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