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제과업계에서도 e프로큐어먼트의 효율성이 입증될까.’
구매 효율화를 극대화하는 e프로큐어먼트 구축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제과업계도 전자구매시스템 구축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가 6월 초까지 전자구매시스템을 완료할 예정이며, 농심은 계열사와의 구매업무를 웹으로 실시하기 시작하는 등 e프로큐어먼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해태제과를 비롯한 몇몇 선두업체에서도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전자구매시스템을 본격 구축할 예정이다.
이처럼 구매의 효율성을 높여 원가를 절감하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e비즈니스 전략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자구매시스템 구축에 대해 관련 업계는 결국 소모성비품들의 구매에서 그칠 뿐 가격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원부자재에 대해서는 손도 못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른 산업에 비해 큰 효율성을 기대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제과의 주원료 중 60∼70%에 해당하는 분제품과 설탕이 독과점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일제당·대한제당·삼양사 등 3사가 설탕 시장을 나눠 먹고 있고 분제품 역시 대한제분·제일제당 등 일부 대기업에서 독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치열한 경쟁체제에서 나올 법한 가격인하정책은 기대하기 힘들고 업계 관행상 이뤄지던 담합에 의해 사실상 온라인을 통한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르면 6월부터 5개 관계사와 공동으로 소모성비품 등의 구매를 인터넷에서 시작하는 오뚜기도 이를 감안해 원부자재 거래까지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 오뚜기 담당자는 결국 제과업계의 구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협력업체간에 상호 업무조율이 꼭 필요하며 제품의 표준화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을 이끌어가는 몇몇 업체들의 열린 사고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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