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e마켓 `GT넥서스` 알선업체 참여 요구에 고민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세계 12대 대형 해운사들이 참여해 세계 최초로 설립한 글로벌 해운e마켓 GT넥서스(http://www.gtnexus.com)가 운송알선업체(freight forwarder) 수용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국내 해운업계에 따르면 파날피나, 셸카 등 세계적인 대형 알선업체 5개사가 선사와 동등한 자격으로 GT넥서스 참여를 요구했다고 30일 밝혔다.

 운송알선업체는 직접 선박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화주로부터 수송물량을 받아 선박을 보유한 대형 선사에 넘기는 일종의 브로커로 대형 선사 연간매출의 절반이 이 알선업체로부터 일어나고 있다.

 해운사들이 알선업체의 수용을 꺼리는 근본적인 이유는 e마켓에서 요율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이다. 즉 해운사보다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알선업체들과 가격이 직접 비교될 경우 불리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해운사 관계자는 “가격 비교도 문제지만 알선업체가 제시하는 운임료에는 어떤 선사를 이용한다는 구체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아 고객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GT넥서스는 6월 개최 예정인 주주사 정기회의에서 알선업체 수용안을 주요 안건으로 채택했다. 현재로선 사이트 안에 알선업체용 코너를 별도로 만드는 방법과 아예 시스템을 별도로 만들어 연동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며 요율이 직접 비교되는 알선업체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사들이 대형 알선업체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의 요구를 어떤 식으로든 수용해야 할 것”이라며 “알선업체들이 GT넥서스에 참여하게 될 경우 대형 선사들이 형성해 놓은 선박운임료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GT넥서스에는 국내 현대상선·한진해운을 비롯해 미국의 APL·크라울리, 일본의 MOL·K-라인, 독일의 세나토, 이스라엘의 ZIM, 캐나다의 CP십스, 대만의 완하이·양밍, 칠레의 CSAV 등 세계 12개 주요 해운사와 미국 소프트웨어 전문 벤처기업인 트래디언트사가 참여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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