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들이 애플리케이션임대(ASP)업에 눈 돌리는 이유는.’
최근 한국통신·데이콤·하나로통신 등 주요 기간통신사업자들이 ASP 사업에 부쩍 힘을 쏟으면서 시장 전면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중소기업·산업단지 정보화 사업이 국가적 과제로 대두하면서 통신사업자들의 역할론이 강조되고 있는데다 ASP가 일시 포화상태에 이른 회선판매 확대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통신사업자들은 ASP가 당장의 부가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기보다는 ASP라는 유인책을 통해 주수입원인 기업고객 ‘전용회선 판매’를 늘린다는 목적으로 ASP 전문업체들과의 광범위한 제휴 및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공격적인 시장확대를 추진중이다.
◇배경=통신사업자들이 ASP에 관심을 갖는 현실적인 이유는 우선 전용회선 판매 확대다. 기존 시내·시외·국제전화 등 음성통신은 더 이상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정설. 데이콤 이형식 팀장은 “1차적으로는 자사 전용회선 고객수를 늘리거나 기존 고객의 회선용량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향후 기업들의 인터넷·소프트웨어(SW) 활용도가 높아진다면 각종 솔루션을 통합 제공함으로써 ASP 그 자체로서 상당한 수익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업자들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e비즈니스’ 사업부문을 속속 신설하고 이 가운데 ASP를 전략사업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유니텔 구희천 팀장은 “기업고객 입장에서 전용회선 품질이나 가격은 어느 통신사업자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면서 “ASP는 통신사업자들의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현황=이에 따라 한국통신·데이콤·하나로통신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ASP 시장확대를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핵심역량을 집중하는 추세다.
ASP서비스 개시 6개월 만에 400여개 기업, 1만5000여명의 사용자 규모를 확보한 한국통신은 연내 ‘2000개 기업, 10만여 사용자 유치’라는 야심찬 목표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통신 장원영 부장은 “종업원수 50인, 사용자수 10인 미만의 소기업도 전략적인 고객사 대상”이라며 “ASP를 통한 중소기업 정보화시장을 사실상 평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통신은 대부분 전략적 파트너인 가온아이(대표 조창제)의 그룹웨어에 그치고 있는 ASP 서비스 범위를 전사적자원관리(ERP)·오피스·전자상거래(EC) 솔루션 등으로 통합 제공키로 하고, 이달 들어 신규 고객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경품행사를 진행중이다. 한국통신은 또 전사적인 ASP 촉진계획을 오는 8월경 마련, 하반기에는 본격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조직정비를 마무리한 데이콤도 현재 300개사, 800여 사용자수를 연말까지 570개사, 1만여 사용자 규모로 대폭 늘리기로 하고, 조직보강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데이콤은 특히 종업원 100인,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의 중견기업 시장을 중점 겨냥, ERP·고객관계관리(CRM)·공급망관리(SCM) 등 고부가 솔루션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 하나로통신도 다음달 1일부터 통합 ASP인 ‘원스톱비즈니스센터’를 개시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선발 사업자들이 ERP·그룹웨어 등에서 초기 사업기반을 마련한 것과 달리 B2B e마켓, VoIP, 가상사설망(VPN) 등 응용솔루션에 주력키로 했다.
◇전망=통신사업자들의 우선적인 목적이 회선 고객수 확대인 만큼 지금까지는 기존 고객에 한해 ASP도 그룹웨어·회계프로그램·오피스 등을 중심으로 거의 무료에 가깝게 제공돼 왔다. 이를 통해 달성한 신규고객수는 현재로선 미미하지만 성장잠재력은 발견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통신의 경우 지난해 12월 가온아이와 함께 기업포털 엔텀오피스를 출시한 이래 5% 안팎의 회선 신규 가입사 및 증설 실적을 올렸다. 데이콤도 20% 안팎의 신규 고객사 유치 실적을 기록했다. 데이콤 이형식 팀장은 “앞으로 기업의 e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이 통합 제공되는 추세로 발전하면서 ASP는 통신사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점차 늘려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데이터센터 및 네트워크의 안정적 운영이 ASP 사업의 필수요건이라는 점에서 향후 ASP시장에서 통신사업자들의 역할은 점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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