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애니메이션 대작화 붐

 창작 애니메이션이 대작화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드림스튜디오·필름앤웍스양철집·시네픽스 등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들은 창작 애니메이션 1편 제작에 80억∼15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제작비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대표 이정근)는 3차원(3D) 극장용 애니메이션 ‘아크’에 700만달러(한화 84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할 예정이다. 내년 초 개봉을 목표로 제작중인 아크는 미국내 법인인 디지털림과 해외 전체 판권을 1000만달러에 선판매 계약을 맺고 제작비를 제공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함께 TV용 시리즈의 제작도 검토하고 있어 아크 관련 제작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필름앤웍스양철집(대표 김문생)은 2D·3D·미니어처 등의 복합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있는 극장용 애니메이션 ‘원더풀데이즈’의 제작에 당초 예정된 60억을 훨씬 넘는 150억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제작비 전액을 삼성벤처투자사(대표 이재환)의 삼성벤처인베스트먼트컴(SVIC)을 통해 유치할 계획이다.

 원더풀데이즈는 이미 대만 CMC그룹, 일본 앳마크와 각각 30만달러, 250만달러의 미니멈 개런티로 판매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 회사는 또 미국 메이저급 영화사와 미국내 배급권 판매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시네픽스(대표 조신희)는 26부작 TV용 3D 애니메이션인 ‘큐빅스’의 제작에 기존에 조성된 70억원 외에 별도로 20억원 정도를 추가, 총 9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작품은 미국내 공중파 방송인 키즈워너브러더스(Kids’ WB!)를 통해 8월 초 방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내 장난감 제작사인 트랜드마스터즈닷컴 등 몇몇 회사와 라이선싱 관련 미니멈 개런티 800만달러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나래디지털엔터테인먼트는 극장용 3D 애니메이션 ‘태시대전’의 예상 제작비를 최소 100억원으로 정하고 투자자금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네픽스의 조신희 사장은 “국내시장을 목표로 한 저예산 애니메이션은 글로벌화되고 있는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상황을 볼 때 의미가 없다”며 “해외시장에서 미국·일본 애니메이션과 경쟁하려면 높은 품질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제작비가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많은 제작비가 투자되는 만큼 실패시 위험부담이 크며 특히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경우 외국작품과 비교할 때 아직도 저예산에 불과하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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