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이 증시에서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사모 M&A전용 펀드 설립을 허가하는 등 적대적 M&A를 전면 허용하고 최근들어 등록기업간 인수 및 피인수와 비등록기업이 등록기업을 인수하는 등 실사례가 속출하면서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증시에 M&A가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이달들어 정보기술(IT)기업의 인수 및 피인수 관련 조회공시만 14건에 달하는 등 M&A와 관련한 사안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또 이에 관한 루머들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지만 지난 23일에는 메디슨이 필립스사에 인수된다는 조회공시 요구가 있었고 금양은 지난 4일 제3자에 피인수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데 이어 25일에는 등록기업인 심스밸리의 지분 8%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지난 28일에는 등록기업인 디지텔이 무선 핸즈프리 생산업체 루미텔을 합병한다고 밝혔으며 29일에는 비등록업체인 세양통신이 코스닥등록기업인 서울전자통신의 지분 21.8%를 확보, 경영권을 인수했다.
서울전자통신은 이날 공시를 통해 이러한 피인수 사실을 밝혔는데 양도주식수는 160만주로 세양통신이 125만주(17.0%), 세양통신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35만주(4.8%)를 각각 인수키로 했다. 서울전자통신은 오디오기기에 사용되는 음질 트랜스포터 생산업체로 지난 99년 12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했다. 지난해 477억원의 매출과 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올 1·4분기에는 117억원의 매출에 1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번 주식매각으로 서울전자통신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270만주(36.8%)에서 110만주(15.0%)로 줄어들었다.
세양통신은 지난 85년 설립된 군수용 및 기간 통신사업자용 통신장비 생산업체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03억원과 6억5000만원을 기록했으며 현재 자본금은 27억4000만원이다.
최헌진 세양통신 이사는 “양사가 비록 제품은 다르지만 서울전자통신이 국내의 다양한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고 중국·말레이시아·브라질·홍콩 등에 해외 공장도 보유하고 있어 이 회사의 마케팅 채널과 저렴한 해외공장을 활용할 경우 세양통신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서울전자통신을 인수함으로써 코스닥시장에 우회등록할 계획은 없다”며 “자체등록을 추진중이며 대부분의 준비가 끝나 예비심사 청구 절차만 남겨 놓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간 M&A가 늘어나는 것에는 대체로 긍정적 효과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코스닥시장에만 의존하던 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을 다양한 M&A를 통해 해결할 수 있으며 부동자금을 증시로 유인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우호지분이라고만 표현되던 명확하지 않은 위장지분이 실체를 드러낼 수 있고 단기차익만을 노린 대주주의 지분매각도 제약을 받을 수 있어 증시수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변준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M&A는 기업 구조조정의 한가지 방법으로 현재 우리가 안고있는 경제문제의 해결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며 “앞으로도 M&A를 증시를 달굴 최고의 테마로 꼽아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M&A와 관련한 소문들이 단순한 루머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실제 M&A효과에 대한 검증이 안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하기도 한다.
지난달 M&A와 관련한 조회공시 14건 중 4건은 사실무근으로 드러났으며 5건은 추진중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내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M&A와 관련해서는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절차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또 M&A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이나 시너지효과가 불확실한 경우도 있어 세심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김학균 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은 실익을 고려하지 않고 M&A라는 말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하지만 M&A에 대한 실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M&A효과에 대한 검증작업이 확대될 수 있고 그 효과에 따라 진정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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