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패널 등장, 모니터업계 파급 확산

 

 LCD패널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LCD모니터의 수요비중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LCD모니터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는 ‘스마트패널’이 등장해 모니터사업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패널이란=LCD패널에 LCD를 구동하는 컨트롤러보드, 백라이트용 인버터 보드 등 회로기판이 아예 LCD패널에 장착되는 새로운 개념의 LCD패널이다.

 그동안 LCD모니터 업체들은 LCD패널 업체로부터 LCD패널을 구매하고 회로기판을 따로 장착한 후 외관을 씌운 다음 제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스마트패널을 도입하면 회로보드를 따로 장착할 필요가 없어 LCD패널에 외관만 조립하면 바로 모니터 완제품이 된다.

 스마트패널은 추가 실리콘 통합, 부품 축소, 인건비 축소, 시험 및 조사 축소, 더 얇고 가벼운 LCD모니터, 더욱 단순한 LCD모니터의 조립공정 등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에 TFT LCD 패널업체에는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유용하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패널이 도입되면 기존 방식보다 최대 15% 정도의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초기 제품으로는 단순 모니터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패널이 우선 출시된 후 향후 TV수신기능이나 비디오 입력 등을 지원하는 고가 스마트패널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모니터업체로서는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회로기판 설계 부분이 LCD패널 업체로 넘어가기 때문에 수익성 악화는 물론 주도권 상실까지도 우려하고 있다.

 ◇모니터업체와 LCD패널 업체간의 알력=현재 삼성전자는 스마트패널을 개발한 상태이며 LG필립스LCD는 이달중 제품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었으나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패널을 채용한 LCD모니터 수출을 일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와 협의중이며 하반기에는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아직까지 스마트패널에 대한 구체적인 채택 여부를 밝히고 있지 않다.

 최근에는 스마트패널의 파급력 때문에 사업부간 혹은 회사간의 미묘한 알력도 발생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LG필립스LCD가 패널사업에서 더 나아가 모니터 사업에 직접 진출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LG필립스LCD가 이미 유럽 일부 지역에 모니터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마트패널이 개발되면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패널은 LCD사업부가, 모니터 생산은 모니터사업부가 맡기로 교통정리를 한 상태지만 기존 업무에 대한 조정 등 세밀한 부분까지 정리하지는 못했다.

 국내 중소 LCD모니터 업체들은 스마트패널 도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이에 대한 사업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한솔전자는 스마트패널 도입후 단순 조립업체에서 탈피하기 위해 백라이트유닛(BLU)사업에 진출했으며 전문 LCD모니터 업체들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중요하다고 판단, 소비자들에게 LCD모니터 전문업체로의 이미지 구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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