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today.com=본지 특약】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기업업무용 소프트웨어 신생업체 피플소프트(PeopleSoft.com)가 하이테크 경기 침체로 타격을 받은 대다수 실리콘밸리 기업들과는 대조적으로 고성장을 구가해 주목을 받고 있다.
플레즌튼에 본사를 둔 피플소프트는 지난 1·4 분기 이익이 당초 월가의 전망을 웃돈 몇몇 하이테크 업체 중 하나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주가 대폭락에도 불구, 오히려 3배나 뛰었고 나스닥 종합지수가 31% 폭락한 때에도 이 업체의 장부상 기업가치는 84억달러로 불어났다. 골드만삭스 등 투자기관들은 피플소프트를 인터넷 기반 제품군, 시장의 다변성, 높은 브랜드 명성, 견실한 재무구조를 이유로 높이 평가하고 올해 예상 매출을 20억달러에서 20억50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 업체의 이같은 승승장구는 크레이그 콘웨이의 최고경영자 취임뒤 바뀐 기업풍토가 한 몫을 했다.
콘웨이는 8000명 직원이 자만에 빠져 재미만을 쫓는 사교클럽 같았던 느슨한 과거 피플소프트의 기업풍토로 회귀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직원을 독려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잘 나가는 기업이라고 해서 절대 흥청망청대서는 안된다”며 “항상 경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게임에서 이기지 못하면 누군가가 우리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각오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플소프트는 급성장 소프트웨어 분야인 차세대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를 다음달 4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신제품 판촉 비용으로는 3000만달러를 쏟아 부을 예정이다.
이 제품 출시는 17개월 전 밴티브(Vantive.com)를 6억달러에 인수한 뒤 CRM시장에서 ‘밴티브 효과’로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다.
콘웨이는 신제품이 고객, 직원, 공급업체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인터넷에서 운영되어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릴린치의 한 분석가는 “이번 피플소프트의 신제품 공세가 CRM의 부동의 선두주자인 샌머테이오에 있는 시벨시스템스를 겨냥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콘웨이는 시벨시스템스(Siebel.com)의 최고경영자인 톰 시벨과 함께 지난 80년대에 오라클(Oracle.com)의 중역으로 같이 일했다. 그는 “누군가에 도전하려면 따라잡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앞질러야 하는데 우리는 신제품으로 경쟁업체를 앞지를 수 있다”면서 “시벨을 CRM시장에서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시장 점유에서 몇 포인트 앞설 것이라고 본다”고 역설했다.
시벨시스템스 중역들은 피플소프트의 CRM 소프트웨어가 별 새로운 게 없다고 평가절하한다. 오히려 피플소프트의 CRM 침투를 밴티브 패키지를 이용하는 1000개 가량의 기업에 자사 소프트웨어 판매를 늘릴 호기로 여기고 있다.
시벨의 데이비드 슈마이어 제품담당 수석 부사장은 “많은 밴티브 고객이 우리 제품으로 바꾸고 있다”며 “지금까지 피플소프트의 CRM 신제품이 우리에게 타격을 주기보다는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시벨시스템스의 이익은 피플소프트와 마찬가지로 올 1·4분기동안에 주식시장의 기대를 웃돌았다. 시벨은 그러나 지난달 전체 인력의 10%선인 800명의 직원을 감원해야 했고 주가는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콘웨이는 지난 99년 봄 피플소프트의 경영대권을 인수받은 이래 피플소프트의 기업 문화를 일신했다. 그는 자사가 닷컴업체들의 붕괴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기업경영 쇄신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라클의 부사장으로 8년간 재직했다. 피플소프트 이사회는 기술 산업의 부침에 경험이 있는 베테랑 지도자로 그를 영입했다.
피플소프트는 그가 입사하기 전까지 자유분방한 사무실 분위기를 처음 도입한 업체로 유명했다. 직원에게 식사와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애완동물을 데리고 사무실에 출근하는 일을 허용하고 근무 중 하와이 복장 스타일의 편한 복장을 장려했다. 피플소프트의 사업이 승승장구하면서 이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이 업체의 인력관리 소프트웨어 판매가 매년 급성장을 지속해 지난 98년 4월에 주가는 사상 최고치 55.95달러까지 올랐다.
피플소프트의 자유분방한 기업 문화로 일부 제품에 결함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기업들이 2000년 세기전환에 대비해 컴퓨터 시스템 개선에 주력하고 소프트웨어 주문을 줄인 그 해 말부터 장애물로 바뀌었다.
아직 많은 직원이 콘웨이 최고경영자의 경영방식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피플소프트의 초기 성공에 부자가 된 일부 직원은 기업문화의 변화에 특히 부정적이다.
그러나 콘웨이 최고경영자는 “고객과 투자자간에 이 회사의 명성을 되살린 자신의 경영 정책을 바꿀 생각이 없다”면서 “1년 전 우리가 하려든 일을 밝혔을 때 많은 사람이 비웃고 눈을 휘둥그러니 떴으나 지금은 모두가 내 말을 경청한다”고 자신했다.
사진 :실리콘밸리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피플소프트(PeopleSoft Inc.)의 크레이크 콘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플레즌튼 본사 사무실앞에서 “하이테크 경기 침체로 위축되어 있는 다른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대조적으로 피플소프트가 1년 전보다 실적이 큰 폭으로 호전되고 있는 데다 이번 여름 매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
국제 많이 본 뉴스
-
1
공중화장실 휴지에 '이 자국'있다면...“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
2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체포…ICC 체포영장 집행
-
3
“인도서 또”… 女 관광객 집단 성폭행, 동행한 남성은 익사
-
4
“초상화와 다르다”던 모차르트, 두개골로 복원한 얼굴은
-
5
“하늘을 나는 선박 곧 나온다”…씨글라이더, 1차 테스트 완료 [숏폼]
-
6
중국 동물원의 '뚱보 흑표범' 논란? [숏폼]
-
7
가스관 통해 우크라 급습하는 러 특수부대 [숏폼]
-
8
“체중에 짓눌려 온몸에 멍이” … 튀르키예 정부도 경고한 '먹방'
-
9
“수면 부족하면 '음모론'에 빠질 위험 크다”…英 연구진의 분석 [숏폼]
-
10
'Bye-Bye' 한마디 남기고....반려견 버린 비정한 주인 [숏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