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지난해 전자상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수입액이 인터넷 최대 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MSNBC(http://www.msnbc.com)가 미 ‘페더럴컴퓨터 위크’지와 ‘퓨 인터넷 앤드 아메리칸 라이프 프로젝트’의 발표를 인용, 28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정부는 164개 웹사이트를 운용하면서 총 3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 최대 온라인 판매 서비스 사이트인 아마존이 벌어들인 28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액수다.
이 가운데 재무부가 온라인을 통한 국채·증권 등의 판매로 33억달러를 벌어들여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전자상거래 수입은 연방토지 매각, 세관압류물 경매, 정부 지원을 받는 철도(암트랙)표 예매, 연방정부장비 매각, 국립공원 야영지 예약 등에서 발생했다.
이밖에도 중앙정보국(CIA)의 외국언론 번역서비스도 정부의 온라인 판매 수입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
정부의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지도·말·보석·스포츠 의류·부동산·자동차 등 다양한 품목이 거래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의 전자상거래가 활성화한 덕택에 지난해 정부경매 응찰이 30%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면서 “정부의 전자상거래 수입이 늘어나면 그만큼 세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 참여한 페더럴컴퓨터위크의 관계자는 “정부의 전자상거래 운용이 아직은 초보 단계로 일부 사이트에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데 일부 사이트에서는 되지 않는 등 기준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소매물품의 판매로 민간 부문과 경쟁하게 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 의회 일각에서는 당국의 전자상거래를 규제하는 법규추진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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