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 전자제조 서비스 업체들이 최근 전세계 정보기술(IT)관련 분야에서 인수&합병(M&A)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로이터통신(http://www.reuters.com)에 따르면 특히 미국의 루슨트를 비롯해 유럽의 에릭슨과 알카텔, 일본의 소니와 NEC 등 세계적인 전자 및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최근 구조조정을 위해 생산라인을 매각하고 상품제조를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생산라인을 OEM업체들이 대부분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업체 플렉스트로닉스(http://www.flextronics.com)는 올해 초 세계 3위 휴대폰 업체인 스웨덴 에릭슨의 휴대폰 생산시설을 모두 인수한 데 이어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루슨트의 생산시설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연간 약 20억달러에 달하는 첨단 통신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은 플렉스트로닉스는 외에도 셀레스티카(http://www.celestica.com)와 솔렉트론(http://www.solectron.com) 등 2개 대형 OEM전문업들이 인수를 위한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OEM 빅3’들은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미국과 유럽의 갑작스런 경제침체가 자신들의 사업장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 최근 자산매각에 나선 미국의 루슨트와 모토로라, 유럽의 에릭슨과 알카텔, 지멘스, 마르코니 등의 공장을 하나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세계 3위 OEM업체 셀레스티카의 경우 M&A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신주발행 등을 통해 7억달러를 마련하는 등 현금과 채권 등 총 24억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견 OEM업체인 자빌과 C-MAC, 샘니나도 각각 최근 채권과 신주발행 등을 통해 적게는 수억달러에서 10억달러대에 이르는 M&A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고 매입 가능한 생산라인을 찾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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