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기업들이 산·학·연 네트워크를 통한 공동 연구개발(R&D) 및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대학 및 각종 연구소와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거나 보유기술 상용화 및 마케팅 지원에 나서는 등 협력사업 모델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R&D에 역량을 집중하는 학계 및 연구소의 핵심 기초과학기술을 바이오벤처들의 산업화 경험에 접목, 기술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사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향후 국내외 사업 노하우를 보유한 벤처기업들을 중심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진단시약 전문업체인 제니스(대표 노재혁 http://www.xeniss.com)는 최근 결핵 진단시약을 개발한 데 이어 포항공대·서울대·연세대와 연계해 결핵 예방 및 치료를 위한 DNA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02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백신개발이 완료되면 난치성 결핵 치료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예방백신으로도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최근 상명대·충남대에 의뢰해 개발한 요실금 진단기기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제품은 오는 6월 동물실험을 통한 임상적용의 적정성 검증을 마치는 대로 7월 본격적인 임상실험에 착수해 늦어도 내년 초에는 국내외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대표 조중명 http://www.crystalgenomics.com)는 지난해말 화학연구원과 신약 발굴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제휴를 맺고 연구과제를 선정중이며 충남대 생물학과 김철희 교수팀과 협력체제를 구축, 김 교수가 열대어의 일종인 제브라피시에서 발굴한 질환관련 유전자를 신약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콜레스테롤 전문업체인 유진사이언스(대표 노승권 http://www.eugene21.com)는 현재 중소기업청 과제인 ‘콜레스테롤 흡수저하 유제품’ 개발을 축산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 개발 완료했으며 산업자원부의 차세대 신기술 개발사업 중 하나인 ‘단백질칩 세부과제’의 주관기관으로서 서울대 및 서강대를 위탁기관으로 해 과제개발을 수행하는 등 국책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신약개발 전문업체인 유니젠(대표 이병훈 http://www.unigen.net)도 생명공학연구원 사업단에서 주관 연구사업인 ‘프런티어21 자생식물 이용기술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에 앞선 지난해 12월 충남대와 ‘저온담수 직파 적응벼 선발 및 분자생물학적 이용연구’ ‘벼 저온담수 직파 적성 유전자 분리’ 등에 대한 과제를 공동 진행,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결과가 나오면 상용화 및 마케팅 업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 노성구 이사는 “각 연구기관의 핵심역량과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연구결과를 사업화하는 데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은 필수적”이라며 “이러한 모델은 장기간 연구개발과 높은 투자비가 요구되는 바이오산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주체간 공동발전과 산업경쟁력 확보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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