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설비와 연구개발 투자로 경기 침체를 극복키로 했다.
C넷은 인텔의 CEO인 크레이그 배럿이 24일 개최된 연차 주주총회에서 인력감축, 무급휴가, 진급유보 등 다양한 경비절감 방안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설비와 연구개발 투자는 계획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분석가들은 반도체 비즈니스 역사상 최악의 시기를 맞아 인텔이 설비와 연구개발 투자를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배럿은 이날 주주들에게 “인텔이 침체기에 있으며 이를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새 상품과 기술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텔은 올해 75억달러의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중 대부분을 올해말까지 4개 공장에 도입키로 한 0.13미크론 공정과 내년부터 대대적인 도입이 이뤄지는 300mm 웨이퍼 장비에 대부분 사용할 예정이다.
인텔은 최근 반도체 경기 침체에 따라 최근 5000명 감원 계획 발표, 진급 유보, 입사가 확정된 대학졸업생들의 전직 권유 등에 이어 이날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2주간의 무급휴가 계획을 밝히는 등 다양한 경비 절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텔의 대변인인 척 물로이는 “이번 무급휴가는 뉴멕시코 앨버커키 공장의 직원 중 자원자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앨버커키 공장은 이동전화 단말기,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등에 사용되는 로직칩과 플래시 메모리를 제조하고 있으며 이번 휴가는 플레시 메모리 최대 수요처인 이동전화 단말기 수요부진에 따른 것이다.
한편 인텔은 이번 총회에서 공동창업자인 고든 무어의 이사회 사임과 명예회장 추대를 의결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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