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업체들 전문펀드 자금유치 붐

 애니메이션업계가 애니메이션 전문펀드들의 잇단 투자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필름앤웍스양철집·서울애니메이션·오돌또기 등 애니메이션업체들은 손오공신보투자조합·삼성벤처투자·드림애니메이션IT펀드 등 전문펀드로부터 최저 수억원에서 최고 수백억원의 제작비를 유치, 작품 제작에 착수했다.

 서울애니메이션(대표 최신규)은 TV용 26부작 애니메이션 ‘하얀 마음 백구 2탄(가칭)’의 제작비 30억원 중 20억원을 손오공신보투자조합으로부터 유치할 예정이다. 또 현재 일본 내 모 업체와 진행 중인 한일 공동제작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손오공신보투자조합으로부터 20억원 정도의 자금을 유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하얀 마음 백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손오공신보투자조합이 참여할 예정이다.

 오돌또기(대표 박재동)는 드림애니메이션IT펀드와 극장용 애니메이션 ‘바리공주’에 대한 투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6월 중 투자협상을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필름앤웍스양철집(대표 김문생)은 극장용 애니메이션인 ‘원더플데이즈’의 제작비 150억원 전액을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유치했다. 올 연말 제작 완료될 이 작품은 이미 일본 앳마크사, 대만 CMC그룹에 미니멈개런티 250만달러, 30만달러에 선판매됐다. 또 미국 내 모 메이저사와 배급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스튜디오 케노피는 일신애니메이션투자조합으로부터 TV용 애니메이션 ‘파루파루’ 제작비 일부를 유치했고 향후 작업 진척도에 따라 투자 자금 규모를 정하기로 했다.

 이 같은 전문펀드사들의 움직임은 최근 애니메이션이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은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데다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업체들의 기술력이 크게 향상돼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같이 전문펀드 투자 유치를 통해 제작되고 있는 작품이 최소한 10여편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제작 비용이 20억∼100억원에 달하는 현실에서 투자조합으로부터의 잇단 자금 유치는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면서 “특히 기획·제작 능력은 있으나 자금 조달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들에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펀드들의 투자 붐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경우 이제 싹이 돋기 시작한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요청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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