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게놈 지도 첫 발견

 기업의 생로병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기업 게놈 지도(엔터프라이즈 게놈 맵)’가 개발됐다.

 경영 컨설팅업체 빅브라더스컨설팅의 노중호 사장은 25일 “기업은 다수의 인격체들이 모여 하나의 기업 목표를 구심점으로 활동하는 사회적 인간”이라며 기업체를 구성하는 각 인격체의 지식과 업무 행위, 이를 연결해주는 수만개의 정보(EBN)로 구성된 기업 게놈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이와 함께 기업의 게놈을 프로그램화한 ‘인공지식법인의사(e닥터)’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 지수를 객관화해 기업의 업무 효율을 3∼10배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에 발표된 기업 게놈은 기업 체질에 따라 최대 4억5400만개, 최소 300만개의 관계도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 체질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파악할 수 있다.

 e닥터는 이미 중견 제조기업인 W사의 3개 생산공장과 서울 판매사업소·본사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거쳐 그 실효성을 검증했다. W사는 기업 체질이 구상창조 영역 2.3%, 서비스 영역 0.3%, 커뮤니케이션 활동 영역 44.5%로 구성된 전형적인 산업화 모델이었는데 e닥터를 통해 구상창조 영역 74.3%, 서비스 영역 10.1%, 커뮤니케이션 영역 7.1%, 프로세스 영역 8.5%로 지식정보화 모델로 바꾸는 데 성과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W사는 특히 기업 경영에 필요한 업무 행위 4592개, 정보 유형 2879개를 분석해 기생하면서 쓸모없이 존재하고 있는 업무 행위 3509개, 정보 유형 2620개를 제거한 후 1083개의 업무 행위와 259개의 정보 유형만을 데이터베이스와 컴퓨터 프로그램화해 정보시스템 구축 비용과 시간도 대폭 절약할 수 있었다.

 노 사장은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정보화가 진전될수록 사람의 수명은 길어지지만 기업의 수명은 오히려 짧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정치·수출·노동·자본·기술 환경 등 똑같은 기업 환경에서 어떤 기업은 성공하고 어떤 기업은 도산하는가를 연구하다가 기업 게놈 지도를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기업 체질이 약하다는 것은 ‘고비용-저효율병’에 걸렸기 때문이라며 기업 체질을 바꾸기 전에 제아무리 뛰어난 정보기술(IT)을 도입하더라도 이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노 사장은 “대량생산, 기계식과 코스트 경영으로 집약된 산업화 모델을 창조·지식경영, 스피드와 서비스 경영의 패턴으로 전환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 게놈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중호 사장은 80년대 초 미국 국방부에서 근무하다 쌍용엔지니어링 이사와 쌍용컴퓨터(현 쌍용정보통신) 전무 등을 거쳐 한국정보처리전문가협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90년대 초반에는 시스템 컨설팅회사 시에치노컨설팅을 창업하기도 했다. 빅브라더스컨설팅은 올 2월 설립됐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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