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방북기업인이나 교수, 과학기술자들을 대상으로 북한 과학기술정보수집을 강화할 방침이다.
24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통일부, 국정원,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 관계 기관별로 역할을 나눠 북한 과기정보를 수집, 한 곳에 모으기로 하고 조만간 북한과학기술종합정보센터를 설치해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국내 과학기술자, 교수, 민간기업 관계자 등 방북인사들을 대상으로 방북후 별도의 과학기술 관련 정보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방안과 함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을 통해 북한 과기정보수집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관계기관과 방북과학기술자들을 중심으로 ‘북한과학기술연구회’를 구성, 이르면 하반기부터 운영하고 북한과학기술정보DB와 전용웹사이트를 구축해 기업이나 출연연 등이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을 사실상 군사비밀로 취급해 그동안 남북과학기술협력을 기피해 온 북한 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정부는 현재 정부예산으로 해외과학기술 관련 세미나나 학회 참석, 기업탐방 등을 이유로 해외출장을 갔다 온 출연연 연구원들에게 귀국 후 정보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 과학기술정보수집체제 구축방안을 이르면 다음달 초까지 마련해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과기부의 고위관계자는 “이번에 구축하는 북한 과학기술정보수집체제는 그동안 통일부, 국정원 등 관계기관과 STEPI, KISTI 등 관련 연구기관 등에 산재한 북한 과학기술정보를 한 곳에 모아 본격화될 남북과기협력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말하고 “과기정보수집도 북한의 과기행정체제, 김정일 위원장의 과학기술관련 교시, 노동신문 등 공개된 소스와 간행물, 세미나자료 등에 한정될 것이며 이를 통해 과학기술수준과 과기정책을 파악하는 데 쓰일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민간기업이나 교수, 정부출연연 관계자들이 기술협력 등을 목적으로 방북한 경우 사후 세미나 등을 열어 북한의 관련 기술정보를 공유토록 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해 북한 과학기술정보수집이 출연연 및 대학, 기업관계자 등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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