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온라인게임 시장 수익성 놓고 설전

 [ iBiztoday.com=본지 특약] 차세대 오락으로 꼽히는 온라인 게임의 수익성 문제를 놓고 게임 업계에 일대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 게임 업계 선두주자인 소니(sony.com)와 닌텐도(nintendo.com),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com) 등 비디오 게임업계 빅3가 온라인 게임의 성공 가능성과 수익성에 대해 각기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라인 게임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자사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반면 닌텐도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세계 최대 게임업체인 소니는 출시 1년째인 ‘플레이스테이션 2(PlayStation 2)’의 보완 제품으로 인터넷 접속과 40GB의 하드웨어를 겸비한 온라인 게임을 올 가을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게임기는 영화에서부터 음악, 웹 서핑 등 모든 오락을 한꺼번에 제공하게 된다.

 게임기 시장 후발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도 게이머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게임을 원한다며 자사 X박스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X박스 및 게임사업부의 로비 바 최고경영자(CEO)는 “X박스는 모든 것을 갖춘 게임기로 전적으로 온라인 게임용으로 제작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게임기는 오는 11월 8일 출시될 예정이다.

 반면 닌텐도는 지금까지는 온라인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 전혀 없는 상태다. 닌텐도는 이같은 자사 입장을 반영해 오는 11월 5일 미국 시장에 출시할 자사 ‘게임큐브(GameCube)’를 별도 장치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도록 제작했다.

 닌텐도의 피터 마인 부사장은 “게임시장 경쟁에서는 무엇보다 어느 업체가 좋은 게임을 개발하는가가 중요하다”며 “닌텐도는 여기에 전략을 집중시켜 더 나은 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게임의 수익성 전망은 당사자인 온라인 게임업계 내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온라인 게임의 선두주자인 일렉트로닉아츠(ea.com)는 수백만달러를 들여 온라인 게임사업부 EA닷컴 (EA.com)을 설립하는 등 이 시장에 사운을 걸고 있다.

 EA의 존 리치티엘로 회장은 EA의 온라인 게임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온라인 게임은 사업”이라며 “문제는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온라인 게임을 만드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HBO의 TV쇼 ‘소프라노스’의 인기로 시청자들이 HBO에 가입한 사실을 예로 들면서 좋은 내용의 온라인 게임이라면 게이머들이 기꺼이 돈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EA닷컴은 하지만 이같은 존 리치티엘로 회장의 기대와는 달리 내년 상반기나 중반기 전까지는 수익을 내지 못할 처지다.

 반면 인기 온라인 게임 ‘퀘이크(Quake)’ 시리즈 출시에 이어 ‘토니 호크(Tony Hawk)’시리즈를 온라인 게임으로 다시 제작한 액티비전(activision.com)은 시장 전망에 부정적이다.

 이 회사 보미 코틱 CEO는 “온라인 게임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온라인 게임은 아직까지 컴퓨터상에서만 가능하다”며 “게임기의 성능이 우수하고 인터넷 접속이 쉽고 광범위하게 되기 전까지는 이 온라인 게임의 사업성은 그만큼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게임개발업체 인포그램스 (infogrames.com)의 부르노 보넬 회장도 “온라인 게임 사업은 수년간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양방향 게임으로 성공한 경우는 ‘에버퀘스트 (Everquest)’같은 컬트를 가미한 환상적 내용을 담은 극소수의 컴퓨터 게임 정도다.

 <제이슨임기자 comcatlim@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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