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및 나노기술(NT) 산업과 함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생물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관련 연구사업간 종합·조정기능과 연구정보 DB의 표준화 및 집중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대덕연구단지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생명공학 분야의 산·학·연·관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국가 생물산업 육성전략 방안 도출을 위한 공청회’에서 생명연 김승호 선임연구부장은 ‘21세기 국가 생물산업 육성 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관련 제도 미비가 생물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하고 산·학·연·관의 역할 조정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BT 벤처사업군과 공통 기반기술을 갖춘 출연연을 중심으로 대기업의 산업화를 유도할 수 있는 집중화된 거대 연구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대학은 다양한 연구분야 개척과 연구인력을 양성하는 등 범국가적인 역할 분담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적했다.
김 부장은 이어 “산·학·연 혁신 주체의 육성과 협력시스템 구축을 위해 대학·출연연 등 공공부문은 R&D기반 구축, 벤처기업은 기술이전 전도사, 대기업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량생산과 마케팅 역량 발휘에 초점을 맞춰 국가 생물산업을 육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에따라 생명연은 국가 생명공학 협력 네트워크의 중심기관으로 위상을 새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한 대안으로 김 부장은 “생명연이 국가 대형전략 R&D사업 수행의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바이오밸리 거점으로서의 국가 바이오 신산업 창출의 산실, 국가 공공인프라 확충 및 서비스를 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은 또 “국내 생물산업에서 제약업 등 보건의료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규모면에서 볼 때 생명공학 의약품의 대표격인 단백질 의약품의 국내 시장은 일반 화학의약품시장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며 “생명공학기업의 국제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연구개발비의 추가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생물산업 육성방안으로 △차세대 생물산업을 선도할 유전체연구와 프로테옴연구를 위한 정부출연기관 산하 중앙연구소 설립 △해외 바이오벤처 유치센터 설립 △권역별 바이오밸리 조성 △유전자 보호제도 정비 △지적재산권 보호 방안 등에 대해 거론했다.
김 부장은 “국내 생물산업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가 선진국 1개 기업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매우 미미한 실정”이라며 “관련 분야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간유전자와 동식물, 미생물, 해양생물, 바이오기기 등 향후 유망 분야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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