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욕망읽기-정신분석과 문화
-라깡과 현대정신분석학회 편
-문예출판사 펴냄
“권력을 향한 욕망이란 자신이 소외되지 않도록 바로 사회적 공간 내에서의 위계질서를 세우는 이러한 메커니즘에 편입되고 싶은 욕망이며, 그럼으로써 자신에게 특정한 사회적 정체성을 부여하고 사회에서 일정한 공간을 점유하고 싶은 배타적, 이기적 욕망으로 볼 수 있다.
결국, 라캉의 표현을 빌려서 말하자면, 권력에의 욕망은 궁극적으로 자신이 자신에 대해서 주인이 되고 싶은 강한 욕망, 즉 자기 스스로를 누구누구로서 인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타인에 의해서 그렇게 인정받고 인식되도록 하는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유지하려는 욕망인 것이다.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권력관계를 ‘사고’ 유지해야 하며, 그에 상응하는 비용도 자불해야 하는 것이다.”
메모: 인간에게는 많은 욕망이 있다. 그리고 그 욕망의 실현을 위해 살아간다. 그래서 욕망이 없다면 죽은 것과 진배없다고들 한다. 그러한 욕망 가운데서도 ‘권력욕’은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인간의 밑바닥에 강하게 깔려 있다. 권력은 고립된 외형적 힘이 아니라 ‘관계’를 통해서, 관계에 의해서, 관계를 위해서, 그리고 관계 안에서 행사될 수 있는 무형의 힘을 일컫는다. 라캉은 이를 ‘자기 정체성’을 지니고 유지하려는 욕망이라고 파악한다.
자신과 타인에게서 인정받고 싶은 것, 이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지니는 필연적인 욕구다.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며, 적어도 쓸모 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나아가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다.
그러나 잊기 쉬운 것이 있다. 어떠한 것이든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는 감당할 수 없게 지나치게 높게 잡아놓은 자기 기준, 또는 조직의 규범과 이상을 좇느라 또다른 자신의 참자아가 억압받거나 외면을 당하지는 않는지 살펴볼 일이다. 언젠가는 봇물처럼 터져나와 자신을 익사시킬 수도 있는 또다른 상반된 욕구를 적절하게 조정할 수 있는 능력, 때론 멈춰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적절한 제어장치 없이 지나치게 출세와 권력을 향해 내달리는 사회와 그 구성원들을 보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어리석음을 보게 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다.
<양혜경기자 hk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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