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시장 「日産 경계령」

 일본업체들이 고속성장세를 구가하는 국내 에어컨 시장을 엿보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가 룸 에어컨 2종을 국내시장에 내놓은 데 이어 마쓰시타전기, 히타치사가 대기업인 두산상사BG와 공조전문업체인 신성이엔지를 통해 시스템에어컨을 국내에 상륙시켜 기존 국내 에어컨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국내 시스템에어컨 시장은 99년부터 매년 50%의 고속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일본업체들의 집중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마쓰시타전기산업은 최근 용산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기존 수입업체들을 통해 들여온 룸 에어컨을 선보이고 있다. 마쓰시타는 올해를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공략의 원년으로 삼고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성을 타진하고 있다. 또 두산상사BG와 제휴를 맺고 지난 4월부터 천장매립덕트형 에어컨도 내놓았다. 마쓰시타는 현재 국내 외식업체 및 고급매장, 빌라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천장 카세트형 멀티에어컨을 출시할 계획이다. 막강한 대리점망을 가지고 있는 두산상사BG를 통해 마쓰시타는 올해 50∼100억원대의 매출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미쯔비시는 지난해 1월 국내 세원기연과 냉동공조부문에 대한 전략적 기술제휴를 맺고 빌딩 멀티공조시스템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4월부터는 하이마트를 통해 룸 에어컨 2기종(모델명 MS-K10SN, MS-K06SQ)을 들여와 판매하고 있는데 시판한 지 한달 만에 이미 2000여대가 팔렸다. 국내 룸 에어컨에 비해 소음과 고장률이 낮은 것이 장점이라고 하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특히 미쓰비시는 올해 한국형 멀티시스템 에어컨을 시장에 선보이면서 급속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진입 첫해인 지난해 멀티에어컨만으로 2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던 미쓰비시는 올해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히타치사는 올해 1월 국내 신성이엔지와 제휴를 맺고 신냉매인 ‘R407C’를 사용한 환경친화적 시스템에어컨을 선보였다. ‘SET-FREE’란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는 이 제품은 2가지 형태의 실외기와 천장매립형, 4방향 천장카세트형 등 모두 7가지 형태다. 이 제품은 실내기와 실외기에서부터 전열교환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어기를 장착하고 있다. 히타치는 시장진출 원년인 올해 중소규모 빌딩과 초·중·고등학교 등 냉난방시스템 설치가 늘고 있는 틈새시장을 대상으로 영업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 내년부터는 초대형 아파트 및 빌라, 개보수 건물 등으로 영업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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