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월드>차세대 PC 게임의 패권은 ?

차세대 PC 게임의 패권은 어떤 작품이 차지할까. 현재 PC 게임 시장은 스타크래프트의 뒤를 이을 최강자가 출현하지 않은 춘추전국시대다. 다만 디아블로2가 ‘호랑이 없는 굴에서 여우’처럼 강자 행세를 하고 있지만 천하통일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이미 지난해 여름 출시된 디아블로2는 갈수록 세력이 약해지고 있다. 물론 6월 23일 디아블로2의 확장팩인 ‘파괴의 군주’가 출시되면 약해진 세력을 규합할 수 있겠지만 최강자로 등극하기에는 힘겨워 보인다.

 더욱이 지난 19일 폐막한 E3쇼에서 주요 게임 배급사들이 주력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면서 포스트 스타크래프트의 패권은 올 가을부터 내년 봄 사이에 출시될 다음 세대의 작품 중에서 출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표참조

 시기적으로 보면 EA의 전략시뮬레이션 ‘엠페러 배틀포 듄’이 가장 먼저 대권에 도전한다. 오는 6월 12일 한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동시 발매될 엠페러 배틀포 듄은 스타크래프트처럼 미래 종족을 선택해 전쟁을 벌이는 전략시뮬레이션이라는 점에서 특히 국내 게이머들로부터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EA코리아측은 이 작품이 완전 한글화됐을 뿐 아니라 풀 3D로 제작됐고 3개의 주종족과 5개의 하부종족 중에서 3개의 종족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크래프트와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록 출시시기가 연말로 늦춰지기는 했지만 올해 최대 히트 예상작은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3’다. 이번 E3에서 블리자드가 10여대의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들이 직접 데모 버전을 시연해볼 수 있도록 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현지 언론의 반응은 비록 3D의 특징이나 인공지능의 장점은 보이지 않지만 스타크래프트의 장점을 그대로 살렸다는 평가다. 전반적으로 게임 진행이 빨라 졌고 맵도 방대해졌으며 날씨 변화를 게임 속에 반영하는 등 매우 정교하고 아기자기하게 제작됐다는 분석이다. 한마디로 ‘대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블리자드는 이번 E3에서 ‘워크래프트3’와 관련된 몇가지 사항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우선 오크족, 인간족, 언데드, 밤 요정 등 4개의 전투종족이 등장하며 각각 특별한 유닛과 마법능력, 전쟁무기를 갖고 있다. 영웅 캐릭터는 퀘스트를 통과하면서 경험과 아이템을 얻어 강력해진다. 각종 지형과 NPC, 몬스터, 중립 건물 등이 모두 풀 3D 그래픽으로 제작됐다. 배틀넷을 통한 멀티플레이의 경우 팀 래더, 토너먼트 등과 같은 새로운 유형이 추가됐으며 배틀넷에서 게임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가을에 출시될 ‘레드얼럿2 유리의 복수’ ‘아노 1503’ ‘에이지오브엠파이어 미솔로지’ 등도 전략시뮬레이션으로 차세대 대권을 노리는 게임들이다. EA의 ‘아노1503’은 그동안 국내 팬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으로 이번 E3를 통해 윤곽이 공개됐다. 선플라워사가 제작한 게임으로 16세기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6개의 문명을 건설하는 건설시뮬레이션이다.

 특히 이번 E3에서 EA는 올해 대권에 도전할 히든 카드 하나를 공개했다. 오는 11월 중순 영화 상영과 함께 출시될 ‘해리포터’가 그것. 전세계적인 베스트 셀러인 동화책 해리포터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소재로 개발중인 이 게임은 3D 액션 어드벤처 작품으로 스타크래프트로 대표되는 하드코어 장르의 게임과는 달리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분야에서 대권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에이도스의 액션게임 ’코만도스2’ △카레싱게임 ‘F1 2001’ △축구 게임 ‘피파 2001’ △영화 007을 소재로 만든 3D 액션게임 ’제임스본드 007’ 등도 기대주로 꼽힌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