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Music]재닛이 돌아왔다

 ‘재닛이 돌아왔다.’

 20년간 7장의 정규 앨범과 1장의 베스트 앨범 발표, 그리고 5000만장 이상의 음반판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재닛 잭슨(35)이 무려 4년 만에 새 앨범 ‘All For You’를 들고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의 싱글 음반 ‘All For You’는 발매되기가 무섭게 싱글 차트 17위에 오르더니 불과 한달 만에 1위에 올랐다. 그녀는 이로써 ‘넘버 원 싱글’ 10곡을 가진 명실공히 톱 반열의 가수가 됐다.

 그로부터 한 달 동안 그녀는 긴 침묵에 들어갔다. 그녀의 정규 음반을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을 태우며 ‘잠행’을 거듭한 것.

 그러던 그녀가 4월 24일 전세계 음악 팬들에게 자신의 8번째 정규 앨범인 ‘All For You’를 선사하며 다시 무대 전면에 나섰다. 나신에 가까운 자신의 모습을 앨범 재킷에 가득 실은 채 말이다.

 새 앨범 ‘All For You’는 이미 110만장의 판매를 기록하는 등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재닛의 열풍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녀의 음반은 국내 팝음반 판매순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재닛의 저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가.

 재닛(본명 재닛 다미타 조 잭슨)은 지난 66년 잭슨 파이브라는 음악 명가에서 태어났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포함한 든든한 가족 배경 아래서 일곱살때 오빠들과 처음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그녀는 첫번째, 두번째 앨범이 앨범차트 63위, 147위에 그치는 등 그저 ‘잭슨가의 막내둥이’에 불과했다. 그리고 결혼과 이혼으로 이어지는 개인적 시련 속에 그녀는 그저 그런 여가수로 사그라져 가는 듯했다.

 그런 재닛이 86년 세번째 앨범 ‘Control’을 내면서 마돈나,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과 함께 최고 여성파워 4인의 반열에 오른다. 재닛의 댄스 음악을 일궈낸 환상의 파트너인 지미 잼과 테리 루이스과 함께 한 이 음반은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미국 내에서만 400만장 이상이 판매됐고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한 ‘When I Think of You’를 비롯, 이 한 장의 앨범에서만 무려 다섯 곡을 ‘탑 5’에 올려놓는다.

 이후 ‘Rhythm Nation 1814’ ‘Janet’ ‘Design of A Decade 1986/1996’ 등 잇따라 골든 음반을 내며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다. 그리고 97년 발매된 ‘The Velvet Rope’은 잭슨가라는 명가의 후광을 벗어던지며 아티스트 재닛을 각인시켰다. 음반 표지에 자신의 성(性)인 잭슨을 생략한 이 음반은 무려 700만장 이상 팔려 나갔다.

 이제 ‘All For You’가 새로운 모습의 재닛을 보여준다.

 단순히 R&B 스타일의 댄스 가수, 섹스 어필이 강한 여가수에서보다 성숙한 아티스트의 면모를 한껏 선보인다.

 타이틀곡 ‘All For You’를 시작으로 기타 연주 샘플링 위로 상큼하게 흐르는 댄스 비트가 일품인 ‘Someone to Call My Lover’, 하우스 댄스 비트가 록와일더를 만나 좀더 펑키해진 ‘Come On Get Up’ 등 대중적 카리스마를 가진 20곡이 팬들을 매혹시킨다.

 20년 세월이 묻어나는 8번째 정규앨범은 ‘재닛 음악’을 오래도록 팬들에게 심어놓을 것이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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