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시설을 갖추고 국제적인 전자 전문 유통단지를 표방하며 98년 개장한 국제전자센터는 강남지역 유일의 종합 전자상가다.
서초동 남부터미널역과 연결돼 있어 교통이 편리한 것은 물론, 유동인구도 많은 편이지만 테크노마트나 용산전자상가 등에 비해 상가 활성화는 상당히 더딘 편이다.
오픈 초기에 모회사 신원이 부도가 나면서 장대한 마스터플랜은 쓸모 없이 돼버렸고 IMF 침체 속에 적절한 상가 홍보전략을 펼치지 못한 여파가 오래가고 있다.
또한 초기 상권분석의 오판에 따른 고가전략 구사와 매출 부진으로 인한 소수 상인들의 바가지 상술로 인해 인근 소비자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겨놓은 것도 문제점이다.
특히 관리단과 조합의 불협화음, 상인들의 관리단 및 조합 불신 등 내부적인 어려움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관리단과 조합의 갈등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자 않아 심한 내홍을 앓고 있다.
개장 3년째를 맞은 지난해 총회에서 조합 집행부를 새롭게 구성, 조합장을 중심으로 상가활성화를 외치며 여러 사업을 펼쳐왔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침체의 여파로 살아나던 매출이 다시 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고객이 모여들어 상가가 활성화되고 매출이 늘어나는 것을 반대하는 상인은 없는 만큼 조합과 관리단 그리고 상인들의 개별적인 노력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일단 지난해 2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개점기념 행사를 연 것과 달리 올해는 내실을 다지자는 의미에서 조촐하게 행사를 치렀다.
조합의 경우 상가활성화를 위해서는 내부적인 변화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고객 만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우선 실시하고 있다.
친절을 습관화하자는 캠페인과 호객행위나 찍기 등 상가 악습을 철폐하기 위해 조합 차원의 점포인증제를 도입했고 고객불만 해소를 목적으로 고객상담소도 조합사무실에 설치·운영중이다.
환경개선을 목적으로 빈매장을 수시로 청소하고 있으며 금연, 매장내 취식금지 등 기초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계도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병행해 상가를 알리기 위한 라디오 광고를 최근 시작했고 상가 홍보책자도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새롭게 개편해 제작할 방침이다.
그러나 상가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조합과 관리단의 힘겨루기로 비춰지는 여러 불협화음이 해소되고 센터내 모든 상인들이 상가활성화를 위해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센터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상가 관리업무를 총괄하는 구분소유자들의 대표인 관리단과 입주 상인들의 권리를 위해 조직된 조합이 힘을 모아 장기간 끌어온 ‘1층 요식업체 분양 문제’나 ‘주차장 이용 문제’에 대한 엇갈린 의견을 통일하고 ‘상가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대책’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현재까지 이어진 상가활성화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제전자센터만이 가진 독특한 이미지가 없어 소비자들의 기억에 남지 못한다는 점도 중요한 지적이다.
국제전자센터는 내부적인 융화를 이루고 강남 유일의 전자전문 상가로 거듭나기 위해 고민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 개장한다는 각오가 필요한 상황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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