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사업자 가입자 대약진

 

 PCS사업자 가입자가 1300만명을 넘어섰다.

 KTF, LG텔레콤 등 PCS사업자는 20일 현재 각각 908만명, 4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셀룰러사업자인 SK텔레콤 1070만명, SK신세기통신 311만명 등 1381만명과 불과 81만명 차이밖에 나지 않는 것이어서 국내에 셀룰러 대 PCS의 본격적인 양분체제가 구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908만명을 기록한 KTF는 SK텔레콤 가입자 1070만명에 불과 160여만명 차로 육박하는 것이어서 국내 이동통신서비스업계의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또 열세로 지적됐던 LG텔레콤도 SK텔레콤과의 연합전선을 통해 400만명의 가입자를 돌파, 서비스 사업에 필요한 적정규모의 가입자 기반을 단숨에 마련했다.

 PCS사업자들의 약진은 SK텔레콤, SK신세기통신이 가입자 모집점유율 50% 미만으로 낮추기 제한조건에 걸려있는 동안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인 결과로 이해된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 4월부터 SK텔레콤이 019 회선재판매와 011 가입자 모집 중단이라는 조치를 단행하면서 이미 예견됐다. PCS사업자들은 이후 마케팅 고삐를 죄며 가입자 모집에 나서 국내 처음으로 PCS가입자 1300만명 돌파라는 큰 성과를 거두게 됐다.

 PCS사업자들은 지난달 SK텔레콤 가입자 모집 중단 이후 한달 동안 수십만명의 고객들을 확보하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KTF도 LG텔레콤과 SK텔레콤의 회선재판매에 자극을 받아 KT, SK신세기통신과 회선재판매 등을 통해 판촉활동을 강화하면서 하루평균 1만여명에 이르는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는 등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여기에 고객들도 사업자들의 가입자 확보전이 가속화되는 지금이 단말기 교체의 적기라고 판단, PCS 서비스 가입을 서두르고 있는 양상이다.

 PCS사업자의 약진에 따라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의 시장점유율은 51.5%대로 접어들었다. 5월 목표달성을 위해 대리점들이 가입자 확보전에 더욱 매진할 경우 이달말 마지노선인 50%대의 시장점유율 접근도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6월 PCS사업자들이 강화된 마케팅 정책을 내놓을 경우 다음달 중순경 사상 최대의 가입자 이동에 따른 셀룰러, PCS가입자 역전이라는 결과도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도 최근 PCS측의 가입자 끌어들이기가 생각보다 빠른 파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 50% 미만으로 시장점유율을 낮추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F의 관계자는 “SK측의 시장점유율 낮추기에 무리한 방법을 동원해 방해할 생각은 없다”고 밝혀 SK측이 6월말 이전에 시장점유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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