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통신사업자 국내진출 현황

 

 국내 통신서비스시장에 외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수년전 데이터 및 인터넷시장이 개방되고 점차 음성시장까지 열려가는 추세에 따라 데이터(IP)망사업자를 주력부대로 해저케이블, 인터넷백본, 네트워크통합(NI), 음성통신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공세가 시시각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서만 3개 외국사업자가 국내 통신사업권을 신청해 이 중 한 곳은 정식 사업권을 획득했으며 하반기 이후 내년초까지는 한국시장에 진출할 외국업체수가 20여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의 통신시장이 개방적 체질로 변화되고 있는 것과 함께 외국사업자들도 IP기반 글로벌 통신시대에 한국을 중국, 일본과 함께 아시아의 핵심시장으로 여기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황=글로벌크로싱, 레벨3는 지난 3월 국내업체와 연합군을 이뤄 정통부에 기간통신사업권을 신청한 뒤 정식 사업권을 기다리고 있다. 글로벌크로싱과 데이콤이 손잡은 데이콤크로싱은 지난 15일 김헌수 대표이사 선임 등 조직체계 정비를 마치고 돌격태세를 갖췄다. 레벨3는 대한전선과의 지분관계를 포함해 다른 사업자 참여문제 등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콤은 지난 2월 외국 사업자로는 최초로 국내 별정통신1호사업권을 따낸 후 조건만 맞아떨어지면 당장이라도 음성통신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또 홍콩텔레콤과 텔스트라가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만든 리치도 국내에 통신캐리어 대상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격인 캐리어호텔을 정식 오픈하고 7월부터 관련사업을 본격화할 채비다.

 여기에 캐나다 360네트웍스까지 가세함으로써 한국내 IP백본시장은 하반기부터 불꽃튀는 격전장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밖에도 이콴트, 플래그, 시그널, 콘서트, 글로벌원 등 이전부터 한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사업자의 시장전략도 격전 상황을 고려해 전반적으로 고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장영향=한국으로 들어오는 글로벌 IP백본의 규모 예상치를 고려할 때 국내시장에 하반기부터 우선적으로 나타날 결과는 전용선 비용의 하락일 것이다. 물론 사업자간의 직접적인 경쟁에 의해 결과가 판가름나겠지만 경제력과 용량 등을 놓고 봤을 때 외국사업자의 우세승이 예견되고 있다.

 전용선 시장의 가격파괴가 촉진되면서 외국사업자의 동향은 적어도 2002년까지는 국내 IP기반 통신시장의 주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량을 앞세운 덤핑이 줄을 이을 가능성도 있으며 이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한국 토종 전용선사업자의 시장기반 상실 또는 왜곡의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네트워크 관련 서비스, IP트래픽 홀세일 및 리테일, 음성 또는 음성데이터통합(VoIP)시장에서도 외국사업자의 입김 및 영향력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통신시장일수록 외국사업자로부터 자유로운 곳은 하나도 없어질 것이 분명하다.

 ◇대책과 전망=국내 통신사업자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신뢰도 확보가 전제되지 않는 한 집 안마당을 고스란히 외국사업자들에게 내주는 꼴을 면키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CDMA, 반도체기술 등은 전략적으로 해외시장에 수출하면서도 정작 통신서비스시장의 국내 보루는 외국사업자에 주도권을 빼앗기는 상황까지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는 것이다.

 외국사업자들의 치밀한 시장분석과 대응전략을 뛰어넘는 한국 사업자들의 신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국내사업자들은 기술, 가격, 서비스 노하우, 사후관리 등에 포괄적인 선진기법을 도입하고 전면경쟁의 상황에 앞서 대비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통신시장의 글로벌화, 개방은 미룰 수 있거나 거부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만 시장지배 결과만큼은 국내사업자의 준비정도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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