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가 시게루 지음, 임승남 옮김, 연합뉴스 동북아시아 정보문화센터 펴냄, 8500원
우리나라는 ‘사고 공화국’이란 오명에서 늘 벗어나지 못한다. 안전교육이라는 것도 직장이나 관공서에서 시행하는 교육이 고작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실패학’이 제기된 후 가장 먼저 출간된 것으로 사고나 실패의 원인은 물론 그 예방책까지 꼼꼼하게 제시한다.
‘실패학’의 개념을 우리나라에 도입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할 때 그 의미가 자못 크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을지 모른 채 매일 하루를 불안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사고가 나도 한때일 뿐 다시 바쁜 일상으로 되돌아 가기가 일쑤다. 과거의 사고와 실패사례를 분석하고 체계화해 이를 다시 피드백하는 문화가 형성되지 않은 탓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각종 사고와 실패사례를 분석하고 이의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사회적인 관심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실패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글을 옮긴 롯데건설 임승남 사장은 “21세기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실패학이 학문분야뿐 아니라 실생활에서 크게 대두될 것”이라며 이 책이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대책을 세우는 데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책이 우리 사회에서 실패학에 대한 대대적인 붐을 형성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기 바란다며 “평소 사고를 많이 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물론 자기자신을 완벽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정말 위험한 사람들까지 모두 잃어야 할 책”이라고 강조한다.
무언가 시도하려는 사람,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는 사람에게 실패란 늘 염두에 둬야 할 대상이다. 실패는 가능한 한 막아야 하며 똑같은 실패는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한가지 상황에서 실패를 한 사람은 다른 상황에서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아무리 빈틈없는 사람이라해도 실패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인간 자체가 영원히 불완전한 존재라는 말이다.
<최승철기자 rock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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