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업 합병 전업종으로 확산

 인터넷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합종연횡’을 본격화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초에 단행된 미국 e베이의 옥션 인수가 성공작으로 평가되면서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인터넷 기업들의 인수합병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최근의 기업 인수합병은 주로 동종업계의 1, 2위가 합쳐 초대형 사이트를 이루거나 2, 3위 업체가 힘을 합쳐 1위에 대항하는 양상으로 진행되는 등 생존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적과의 동침‘을 서슴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라 국내 인터넷 업계는 시장지배력을 갖춘 기업 중심으로의 재편이 불가피해졌고 자금난과 채산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국내 대표적인 사이버로펌인 로마켓과 로티즌은 지난 1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출범식을 개최하고 공식 합병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자본금 26억원에 회원 변호사가 약 500명에 달하는 초대형 사이버 로펌이 탄생했다. 로마켓은 e메일 무료 법률상담, 사건수임 역경매, 24시간 이내 답변 원칙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통해 마케팅 전략을 펼쳐왔으며 로티즌은 20만장에 달하는 방대한 법률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법률업체다.  

 이에 앞서 육아포털 분야 1, 2위 업체인 제로투세븐닷컴과 베베타운도 지난주 합병을 선언했다. 제로투세븐닷컴을 운영하는 이페어런팅은 업계 2위인 베베타운을 12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사이트와 회원을 통합하는 실무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번 합병은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경쟁보다 통합이 시너지 효과가 더 높다는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

 옥션에 이어 인터넷 경매 분야 2, 3위를 달리던 셀피아와 이쎄일도 ‘이셀피아’를 설립하고 3개월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이번주 초대형 통합 사이트를 오픈했다. 이번 통합으로 이셀피아는 자본금 39억원, 회원수 140만명, 월 거래액 200억원으로 확고한 국내 2위의 경매업체로 재탄생했다. 이셀피아는 올해 매출액 237억원과 영업이익 15억원을 달성해 거래액과 회원수면에서 옥션과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밖에 PC통신 분야에서는 선두를 달리던 데이콤천리안이 채널아이를 흡수통합하면서 2, 3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이 분야 합종연횡에 도화선을 당겼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동종업체끼리의 통합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수익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는 진화며 시장지배 업체가 출현하는 과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합종연횡이 더욱 활기를 띠면서 인터넷 업계의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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