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통신사업자는 하나로+파워콤+LG"

 

 한국통신·SK텔레콤과 함께 국내 통신시장에서 3강 체제를 형성할 제3종합정보통신사업자는 하나로통신-파워콤-LG텔레콤의 구도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제3사업자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국통신과 SK텔레콤 등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비대칭 규제가 강력하게 실시된다.

 이에 따라 국내 정보통신서비스 시장은 90년대의 역무별 경쟁 촉진을 위한 사업자 양산시대에서 3강 구도가 정립되는 종합정보통신서비스 경쟁체제로 급속히 전환될 전망이다.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은 16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1세기경영인클럽(회장 이경식) 주최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IMT2000사업자 선정을 활용해 사업구조상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후발 사업자를 하나로통신·파워콤·LG텔레콤 등이라고 구체적으로 지명하는 한편 이들 후발 사업자의 연합(또는 연맹)을 통해 제3종합정보통신사업자 등장을 측면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장관은 지난 11일의 기자간담회에서도 “후발 사업자들의 동기식 IMT2000 그랜드컨소시엄 참여 외에도 사업자간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M&A) 등 합종연횡이 업계 자율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막연하게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양 장관은 자본이나 인력 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자원을 가진 이들 후발 사업자가 한국통신·SK텔레콤과의 직접 경쟁을 위해 전국을 대상으로 능력 범위를 벗어난 투자를 진행함으로써 구조적 취약성을 노출하고 있다며 제3종합정보통신사업자는 사업구조상 시너지효과를 갖는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양 장관은 대상 사업자들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시내권을 대상으로 유선 네트워크가 포설된 하나로통신(초고속인터넷+시내전화, 전용회선)과 전국의 시외구간을 중심으로 광케이블망을 갖춘 한국전력 정보통신자회사 파워콤의 조합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이같은 하나로통신과 파워콤의 연합구도에 전국에 걸친 이동통신 무선 네트워크를 갖춘 LG텔레콤이 가세한 후 이들 3자가 동기식 IMT2000을 중심으로 뭉친다면 경쟁력을 갖춘 제3종합정보통신사업자 형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장관은 “하나로통신-파워콤-LG텔레콤 등 후발 3사의 연합체가 형성돼 한국통신·SK텔레콤과 경쟁하게 된다면 국내 통신시장은 진정한 의미의 사업자간 경쟁구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장관은 이와 함께 제3사업자의 안정적 시장정착과 관련, “먼저 이들 후발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을 어느 정도 조정해줘야 한다”며 “지금까지 정부는 비대칭 규제를 형식적으로 해왔으나 이번에는 시장점유율 조정에 타깃을 두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통신 신윤식 사장은 “제3종합정보통신사업자 구상은 단순한 연구단계를 벗어나 이미 실천적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시너지효과를 갖는 합종연횡에 대해 양 장관이 언급한 후발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제3종합정보통신사업자 구상은 시내망을 가진 하나로통신과 시외망을 가진 파워콤, 이동망을 갖춘 LG텔레콤의 구도가 가장 바람직하다”며 “지분 맞교환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가 될지, M&A로 이어질지, 아니면 단순한 사업제휴가 될지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전돼야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합종연횡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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